머스크 “테스트 중, 트럼프 발표 대기”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500만달러에 미국 영주권을 부여하는 ‘골드카드’의 전산 시스템을 테스트중이라고 밝히면서 도입시기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가 강행하는 초고액 투자이민 정책이 막바지 단계에 접어든 셈이다.

머스크는 11일 자신의 소셜미디어 엑스(X) 계정을 통해 “시스템이 정상 작동하는지 조용히 테스트 중”이라며 “테스트가 끝나면 대통령의 발표와 함께 공식 출시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한 이용자가 “트럼프의 500만달러 비자가 이미 미국 이민 시스템에 통합되고 있다”고 올린 글에 대한 답글로 나온 것으로, 사실상 골드카드가 실무 단계까지 진척됐음을 시사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월 기존 투자이민(EB-5) 제도를 폐지하고, 500만달러를 투자하면 영주권을 주는 골드카드 제도를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지난달 초에는 기자들에게 자신의 얼굴이 인쇄된 실물 카드를 공개하며 “2주 안에 출시된다”고 예고하기도 했다.

그러나 한 달이 지나도록 구체적인 구매 절차나 시스템은 공개되지 않았다. 대신 뉴욕타임스(NYT)는 지난달 중순 정부효율부(DOGE) 소속 개발팀과 국무부, 국토안보부, 이민국이 골드카드 발급을 위한 웹사이트와 신청 절차를 개발 중이라고 보도했다.

DOGE 수장을 맡아온 머스크는 최근 테슬라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앞으로는 테슬라에 더 집중하겠다”며 “대통령이 원하고 유용하다고 판단되면 주 1~2일은 정부업무를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골드카드 프로젝트가 거의 마무리 단계에 도달했음을 암시하는 동시에, 트럼프의 최종 발표만 남아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한편, 골드카드는 트럼프의 강경 이민정책 기조 속에서 대규모 외국 자본 유치를 목표로 한 대표적 정책으로 꼽힌다. 특히 중국, 중동, 러시아 부유층의 관심을 끌고 있어 향후 이민·정치적 논란도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