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 재테크이야기] 잠수함의 토끼
- 25-05-12
서희경(연방 세무사/재정 전문가)
잠수함의 토끼(Submarine Rabbit)
“20대에 잠수함에서 근무했죠. 당시엔 산소측정기가 없어서 토끼를 잠수함 밑바닥에 태웠어요. 토끼는 공기가 탁해지는 순간을 인간보다 빨리 감지하고 산소가 모자라면 사람보다 여섯 시간 먼저 죽죠. 졸병인 저는 토끼가 없는 잠수함 밑바닥에서 일했습니다. 사람들은 제가 괴로워하면 잠수함에 산소가 부족하다고 판단했어요.”
소설 <25시>로 유명한 콘스탄틴 비르질 게오르규(1916~1992)가 방한 했을 때 한 말이다. 토끼는 심장이 유난이 작은 동물이다. 폐활량이 적은만큼 숨을 자주 쉬어야 하고 스트레스를 받으면 뇌에 공급되는 산소가 급감한다. 작가이자 시인인 게오르규는 시대의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아파하는 시인을 ‘잠수함 속의 토끼’로 비유했다.
은퇴, 막연한 일처럼 느껴지지만 미리 준비해야 하는 중요한 과제이다. 고속도로를 달리다 보면 RV차량 뒤에 침대차를 달고 전국을 누비는 노부부들을 자주 보게된다. 이들은 은퇴한 뒤 겨울엔 따뜻한 플로리다나 캘리포니아로, 여름엔 시원한 캐나다로 여행을 다니는 소위 말하는 ‘401K 갑부’들이다. 전 세계 금융시장에 가장 큰 영향을 끼쳤던 서브프라임사태를 소환해 보자. 1999년 3월부터 2009년 3월까지의 기간을 흔히들 ‘잃어버린 10년’이라고 부른다. 이 기간 S&P 500 으로 대표 될 수 있는 미국 증시는 1999년 고점에서 2009년 저점까지 48% 의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즉, 10년의 장기 투자 결과로 남은 것은 50% 의 손실이었다는 것이다. 이 당시 은퇴를 맞은 분들의 401k는 201K 가 되어 버린 것이다. 경제시장은 호황기가 있으면 불황기도 있어 돌고 돈다지만 손실을 회복할 수 없는 은퇴자들은 돌이킬 수 없는 악재를 만난 것이다.
당시 플로리다주에서 삶을 비관한 노년층의 극단적인 선택도 많았다. 이후 이어진 시장은 또다시 10년 이상 상승세를 보이다가 2020년 코비드19을 맞아 또 다른 힘든 시간을 지냈다.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그 ‘잃어버린 10년’을 다 잊은 건가? 또다시 그와 같은 10년이 온다면 , 특히 은퇴를 앞두고 있는 우리들에게 그 일이 발생한다면? 결과는 치명적일 수 있다.
전 세계가 경기둔화와 침체 위험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는 중, 미국은 재작년 연간 경제성장률이 2.5%로 집계되어 홀로 번영하는 듯한 모양새다.
특히 4분기 성장률(3.3%)은 이코노미스트의 전망치를 크게 웃돌았다. 이는 코비드19상황에서 바이든 행정부가 퍼부은 5조 달러 때문이기도 하다. 이렇게 시장에 유입된 자금은 여전히 미국 경제에서 순환하면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우리의 삶도 그러한가?
경기변동은 피할 수 없지만, 미리 인지하고 대비하면 경제적 충격을 최소화할 수 있다. 재정플랜은 유기적이기에 올바른 재정전문가라면 고객을 위하는 방법을 모색하는데 게으름이 없어야한다. 재정전문가는 결코 ‘보험’만을 파는 귀찮은 존재가 아니다. 그들은 가정(회사)경제에 대한 수입 및 지출, 저축, 세금, 교육자금, 은퇴플랜, 유산상속 등의 여러 상황에 대해 종합적으로 분석하고, 고객의 상황과 눈높이에 맞추어 최선의 결과를 얻을 수 있도록 플랜을 셋업하고 follow up 을 통해 고객의 재정관리에 궁극적인 도움을 주는 사람이어야 한다. 재정전문가는 경제동향수집등, 잠수함 속의 그 토끼처럼 미래의 위기를 특유의 예민한 센서를 통해 감지하고, 현실세계를 향해 경고를 보내는 존재여야 한다. 살아가면서 주변에 전문가들이 가까이 있으면 삶이 편하고 유익해질 수 있다. 믿을만한 사람을 찾아 좋은 관계를 맺는 것이 위험하지 않은, 현명한 삶을 살아가는 길이 아닐까 싶다.
문의: 425-638-2112/ http://hseo@api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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