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담배사 쥴, 줄소송한 첫 美 주정부와 453억원 합의

'유해한데도 안전하다' 속여…광고·행사후원 등도 금지

다른 주 정부 소송에도 영향 미칠 듯

 

'전자담배계의 아이폰'으로 불렸던 쥴(JUUL)이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주정부에 4000만달러(약 453억원)를 합의금으로 내게 됐다. 유해한데도 안전한 듯 청소년들을 현혹했다며 미 주정부가 처음으로 낸 소송의 결과여서 다른 주 정부와의 소송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검찰은 28일 전자담배 회사인 쥴랩스가 합의금 4000만달러 뿐 아니라 청소년들이 좋아했던 민트와 망고향 등 다른 가향 액상도 팔 수 없게 됐다고 밝혔다. 

인플루언서 광고, 학교 근처의 옥외 광고, 스포츠 행사와 콘서트 후원, 그리고 소셜 미디어 광고도 금지된다. 35세 미만을 광고에 이용할 수 없다. 쥴은 또 자사의 전자담배가 다른 태워서 피는 담배보다 더 안전하거나 건강에 좋다고 주장할 수 없다.

바코드 연령 인증 시스템을 도입해야 하고 이를 잘 지키고 있는지 매년 1000개 매장에서 '미스터리 쇼퍼'(손님으로 가장한 검증자)가 검증한다. 온라인 판매는 기간별로 엄격히 갯수가 제한된다.

주립대 하나를 지정해 쥴에 관련된 정보와 소송 과정 중 쥴이 보였던 행태를 모아 저장하고 공공에게 공개하도록 하는 굴욕도 당한다. 합의금은 6년에 걸쳐 쥴로 인해 피해를 입은 청소년들에게 지불된다. 

이번 합의는 2019년 조시 스타인 노스캐롤라이나 검찰총장이 낸 소송으로 쥴이 자사 제품을 어린이에게 판매했고 이 제품과 관련된 위험에 대해 대중을 오도했다고 주장한 데 따른 것이다. 

작고 세련된 형태의 액상 담배 쥴은 달달한 향에 은닉이 좋아 청소년들에게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 2017년~2018년 미국 고등학생의 흡연률을 78%나 끌어올렸다. 고등학생 4명중 1명이 전자담배를 사용했다는 정부 조사 결과도 나왔다.

하지만 13세 어린이와 청소년을 포함해 수십명의 사망자가 나오면서 2019년 5월 노스캐롤라이나를 필두로 캘리포니아와 뉴욕주 등이 쥴을 고소해 줄소송이 이어졌다. 

국내에서는 정부가 2019년 10월 액상형 전자담배 사용중단을 권고한 후 판매가 급감해 쥴랩스코리아는 2020년 5월 공식철수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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