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주 마약노출돼 태어난 신생아, 전국평균 2배

동부 스포캔 카운티는 전국 평균의 3.5배에 달해 극심한 위기

“모자 동반 치료 마지막 희망이지만 예산 고갈 위기"


워싱턴주 신생아들이 전국 평균보다 두 배 이상 높은 비율로 마약에 노출돼 있다는 충격적인 조사 결과가 나왔다. 특히 워싱턴주 동부 스포캔 카운티는 전국 평균보다 3.5배나 높아, '심각한 우려 지역'으로 지목됐다.

이같은 사실은 워싱턴주립대(WSU) 보고서를 통해 드러났으며, 이후 연방 데이터에서도 워싱턴주 상황이 더욱 악화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보고서를 작성한  WSU 에카 버둘리 교수는 “너무 많은 가정이 제대로 된 지원과 치료를 받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약물에 노출된 신생아는 ‘신생아 금단 증후군(NAS)’이라는 증상을 보인다. 마약을 복용한 산모의 아기들은 떨림, 극심한 울음, 수면 장애 등의 금단 증상을 겪는다.

마약 중독에서 회복중인 3명의 산모는 KING 5와 인터뷰에서 고통스러운 경험을 털어놨다. “매일 죄책감에 울었다”며 도움을 청하는 방법조차 몰랐다는 시아라, 그리고 “아이의 떨림 증상을 지켜보는 게 정말 고통스러웠다”는 알렉시아는 공통적으로 "사회적 낙인과 자원이 부족했다"고 말했다.

WSU 보고서는 ▲정신건강 문제와 빈곤의 연관성 ▲홈리스 증가 ▲지역별 보고 기준 차이 ▲마약 정책 변화 등이 워싱턴주에서 마약노출 신생아가 많은 원인으로 꼽았다.

특히 2021년 워싱턴주가 마약 소지를 중범죄에서 경범죄로 완화한 이후, 실질적인 제재보다는 마약 사용을 방치하는 결과를 초래했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러한 위기 속에서 스포캔에 위치한 ‘마디스 플레이스(Maddie’s Place)’는 산모와 아기를 동시에 치료할 수 있는 유일한 시설로 주목받고 있다. 전문 간호사가 신생아의 금단 증상을 돌보고, 산모에게는 재활 치료와 주거 공간을 제공한다.

개설 이후 122명의 아기를 치료했으며, 이 중 95%가 부모와 함께 지낼 수 있었다. 입원 치료에 비해 비용도 낮아, 정책적으로도 효과적인 대안이라는 평가다.

하지만 예산 위기로 문 닫을 위기에 처했다. 

이처럼 성과가 뛰어난 마디스 플레이스는 현재 심각한 재정난에 직면해 있다. 샤운 크로스 대표는 “6주 내로 문을 닫을 수도 있다”며 “워싱턴주 정부로부터 220만 달러의 추가 예산 지원이 절실하다”고 호소했다.

오는 27일로 예정된 주정부 예산 최종안에 따라, 이 시설의 존속 여부가 결정될 예정이다.

“주정부가 지금의 수치를 보고도 행동하지 않는다면, 이는 정책 실패 그 자체”라고 크로스 대표는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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