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 피하려 美무기 구매"…인도네시아, 'F-15EX' 등 구매 검토

F-15EX 24대에 11조원 이상 필요…美 탄약·미사일 구매도 고려

트럼프, 인도네시아 상호관세 32%로 책정


인도네시아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관세를 피하기 위해 미국산 무기 구매를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복수의 익명의 소식통은 샤프리 샴수딘 인도네시아 국방장관이 지난 8일 고위 관계자들과 비공개회의를 열고 수입 혹은 신속히 구매가 가능한 미국산 무기를 살펴보라는 프라보워 수비안토 대통령의 지시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검토한 방안 중에는 프라보워 대통령이 지난 2023년 국방장관으로 재임하던 당시 추진했던 보잉의 F-15EX 24대를 도입하려던 계획을 재추진하는 방안도 포함됐다고 한다.

보잉 관계자들도 이번 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기자들과 만나 인도네시아와 F-15EX 구매 계약에 점점 가까워지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소식통 중 한 명은 무기 구매는 여전히 논의 중이며 이번 주 미국을 방문하는 고위 당국자들이 제안할 포괄적 패키지의 일부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인도네시아는 전투기 외에도 미국산 탄약 및 미사일 구매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네시아가 미국산 무기 구매에 나선 이유는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로 인한 경제적 타격을 피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일 세계 각국에 대한 상호관세를 발표했다. 인도네시아에 대해선 32%의 고율 관세를 부과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을 포함해 각국의 우려 목소리에 상호관세 부과를 90일간 유예했다.

소식통 중 한 명은 미국산 무기 구매는 노후화된 장비를 현대화하는 데 도움이 될 뿐 아니라 미국의 관세를 철회하도록 유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인도네시아의 안보 전략 싱크탱크인 안보전략연구소의 공동 설립자인 카이룰 파흐미는 "F-15 도입 절차는 상당히 복잡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면서도 "우리는 국방 외교의 일환으로 그것(F-15)이 필요하고 특히 지금처럼 (미국의) 관세에 직면한 상황에서는 더욱 그렇다"고 말했다.

다만 문제는 인도네시아 정부가 비용 절감을 추진한 데 따른 예산 제약이다.

인도네시아는 지난해 국방 예산으로 약 82억 달러를 책정했으며 그중 4분의 1 이상은 방어 장비 인프라 현대화에 배정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F-15 전투기 구매 비용이 80억 달러(약 11조 4000억 원)를 넘을 것으로 추산했다.

인도네시아가 지난 2022년 81억 달러를 들여 프랑스 다소 항공과 라팔 전투기 42대 구매 계약을 체결한 것도 F-15 전투기 구매에 걸림돌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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