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치과의사, UW하버뷰 병원서 수술받고 ‘반신 불수’됐다

론 고 의사, 하버뷰 병원서 척수종양수술 받은 뒤 하반신 마비돼 ‘ 의료 과실’ 논란


시애틀 한인 치과의사가 UW의대가 운영하는 하버뷰 메디컬 센터에서 척수 종양 수술을 받은 뒤 영구적인 하반신 마비 상태에 빠져 병원과 의료진을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에 나섰다.

치과의사인 론 고(41)씨는 지난달 21일 워싱턴주 정부에 ‘의료 과실 및 설명 부족에 따른 손해배상 청구’(Tort Claim)를 공식 접수했다고 밝혔다.

청구서에 따르면 고 박사는 양성 척수 종양 제거 수술을 위해 하버뷰 병원을 찾았으며, 의료진으로부터 “수술을 받으면 3개월내 완전 회복 후 직장 복귀가 가능하다”는 설명을 받았다. 수술 후 일시적인 근력 저하가 있을 수 있다는 안내는 받았지만, “영구적인 마비 가능성은 설명받지 못했다”고 고 박사는 주장했다.

그는 “수술 전에는 다리 저림 증상만 있었을 뿐 자립 보행이 가능했지만, 수술 후 가슴 아래가 마비돼 독립적인 생활이 불가능해졌다”고 밝혔다.

고 박사 측은 수술 중 약 70% 진행 시점에서 신경 반응이 사라졌음에도 불구하고 수술이 계속 진행됐다고 주장했다. 수술 시간도 당초 4~6시간으로 안내받았으나 8시간 이상 걸렸으며, 전문의 2인이 단독으로 수술을 집도할 예정이라는 설명과 달리 수련의들이 직접 참여한 정황도 제기했다.

또한 수술 전 의료진으로부터 “전 과정이 녹화돼 사후 검토가 가능하다”는 설명을 들었으나, 현재까지 정지된 이미지 몇 장만 제공받고 동영상은 받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고 박사는 다른 신경외과 전문의들과의 상담에서 “수술 도중 문제가 발생하면 중단하고 재시도하는 것이 일반적인 방법”이라는 설명을 들었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 병원에 입원해 재활 치료를 받고 있으며, 10살과 7살된 어린 두 자녀를 둔 가장으로서 생계를 이어갈 수 없는 상황에 놓였다고 하소연했다. 

UW 하버뷰 메디컬 센터측은 이번 사안과 관련해 “현재로서는 별도의 입장을 밝힐 수 없다”는 입장을 내놨다.

고 박사는 오늘 오후 기자회견을 통해 공식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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