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북미 좋은 시-엄경제] 그게 그리 어렵나?

엄경제(한국문인협회 워싱턴주지부 회원)

 

그게 그리 어렵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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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장구는 보이지 않는 손뼉

마음으로 길을 여는 응원이다

치는 순간 문이 열린다


습관처럼 자꾸만 치다가

오른쪽과 왼쪽은 얼굴이 다르다는 걸 알았다

눈을 감아야 한다

입도 닫아야만 했다

어디에도 친구 같은 지문은 없었다

인공지능 시대에도 도큐사인도 이리 명확하지는 않을 것이다

다르다는 것이


반복되는 하루는 끝없이 밀려오는 파도 같다

밀물에 뒤집히는 모래들 밀려서 땅을 높이지만

그들은 속이 탄다

물속에 있어도



밀려서 땅을 높이지만

한번 밀리면 기억 속에 사라지는 사람들


그래도 좋아요


얻음과 동시에 상대적으로 적도 만든다

하나의 글 속에서도 여러 의미가 담겨있고

같은 글을 읽었을 뿐인 데도 글의 내용을 전달받는 기분은 내 위치에 따라서 다르다.


다툼이 없는 세상으로 가고 싶다.

바닥에서 사는 것이 생활화되어 있는 사람은

겸손이 삶에서 제일 우선 되어야 하는 것을 깨달어도

머리 숙여 내려갈 곳이 더는 없다는 게 문제가 될 뿐

잊고 사는 것이 아니다


엉덩이에 뿔이 달린 코뿔소는 진격한다

뒤로 뒤로

뒤따라가면 받힌다


조화는 처음부터 심장이 없었다

핏기가 없는 것은 '좋아요'를 모른다

피가 돌지 않을 때

띠 띠 소리를 내며 늘 끝만 알고 진격한다

오늘은 겹겹이 쌓인 벽을 뚫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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