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혹한기 시작되나…"한동안 거래 실종 가능성"

대표적 암호화폐 비트코인이 지난 4월 사상 최고가에서 반토막 나면서 암호화폐 시장에 새로운 '혹한기'가 시작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매도세 강할수록 거래 저조해져

비트코인이 또 다른 '크립토 윈터(암호화폐 겨울)'을 향하고 있다고 미국 경제전문매체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최근 비트코인의 매도세를 보면 한동안 거래량이 저조한 시기가 이어질 것이라고 WSJ는 전망했다.

비트코인은 지난해 3월 5000달러에서 올해 4월 6만4000달러까지 치솟았다. 하지만 최근 3만달러가 붕괴되면서 또다시 위기에 봉착했다. 27일 한국시간으로 오후 1시 12분 기준 비트코인은 24시간 전에 비해 4.5% 올라 3만2998달러선으로 거래됐다.

물론 이번 매도세가 심하지만 비트코인 12년 역사상 최악은 아니다. 정보업체 비주얼 캐피털리스트에 따르면 2012년 이후 비트코인은 가격이 30% 이상 떨어진 경우가 14차례, 50% 이상은 6차례, 80% 이상은 3차례에 달한다.

문제는 매도가 강력할 수록 거래량이 저조한 기간이 장기화한다는 점이라고 WSJ는 지적했다. 암호화폐 업계에서는 이를 '크립토 윈터'라고 부른다.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 2013년 10월과 11월 10배 뛰었다가 2016년 1월까지 87% 내렸다. 2017년의 경우 가격이 거의 20배 폭등했다가 이듬해 84% 폭락했다. 그리고 2020년 말까지 거의 2년 동안 비트코인은 이전 고점까지 회복하지 못했다가 팬데믹(전염병 대유행)을 계기로 신고점으로 방향을 틀었다.

비트코인은 위험 투자심리에 많이 영향을 받는다고 데일리FX의 피터 행크스 애널리스트는 말했다. 심리적 변수들로 떨어지기 시작하면 계속 떨어지기가 더 쉽다고 그는 첨언했다.

행크스 애널리스트는 "비트코인이 확실히 더 떨어질 것 같다"며 3만달러가 붕괴된 이상 이제 다음 저지선은 2만달러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2만선이 깨지면 크립토 윈터가 확실해진다"고 덧붙였다.

◇"中·머스크 아니라 자금이탈이 문제"

비트코인 상승장은 주로 새로운 매수자들이 주도했고 하락기에서도 시장을 떠나는 것은 주로 신규 매수자들이었다. 그리고 이러한 일이 다시 벌어지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WSJ는 예상했다.

비트코인의 최대 문제는 중국의 규제단속이나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 트윗질이 아니라 돈이 시장을 떠난다는 점이라고 JP모간의 니콜라오스 파니기르졸글로우 애널리스트는 지적했다.

그는 "5월 19일 크립토 붕괴 이후 한 달 넘게 비트코인 펀드에서 출혈이 계속되고 있다"며 "상장된 비트코인 펀드 혹은 시카고상품거래소(CME) 비트코인 선물과 같은 규제대상 매개체를 통해 투자하는 기관들은 아직도 비트코인을 저가매수할 기미가 없다"고 말했다.

투자업체 코인셰어에 따르면 이달 18일로 끝난 한 주 동안 암호화폐 펀드에서 유출된 자금은 7900만달러로 3주 연속 빠졌다. 2018년 2월 이후 최장 기간 자금이 유출된 것으로 3주 동안 빠진 돈만 2억1100만달러에 달한다.

그 중에서도 비트코인만 투자하는 펀드의 경우 6주 연속 자금 유출이 일어났다. 지난주에만 8억9000만달러가 빠져나갔고 이달 들어서 유출된 자금은 2억4500만달러다.

하지만 비트코인 시장에서 아직 많은 참여자들은 기관 자금이 돌아올 것이라고 믿는다고 암호화폐거래소 FTX의 샘 뱅크맨-프라이드 창업가는 말했다. 단지 시간이 좀 더 걸릴 뿐이라고 그는 예상했다. 그는 "전반적으로 이전 자금유출기에 비해 전망은 덜 암울하다"고 덧붙였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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