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없으면 옆만 지나가도 감염"…전파력 3배 '델타 변이'

"코로나보다 전파속도 훨씬 빨라…국내서 변이종 가능성"

"백신 접종 최대한 끌어올리고 격리 면제국 재설정해야"

 

"마스크 없이 감염자 옆을 지나가기만 해도 걸릴 수 있다"(인도의학연구소장)

기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보다 전파력이 3배 더 강한 것으로 알려진 인도 '델타 변이'가 전 세계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방역 전문가들은 델타 변이가 국내에 우세종으로 자리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해외 유입을 최대한 차단하고 백신 접종률을 끌어올려야 한다고 한목소리를 낸다.

26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국내에서 델타 변이에 감염된 인원은 190명으로 추산된다. 역학 관련성이 인정된 사례 66명까지 더하면 총 256명이 된다.

6월 기준 국내 검출율은 1.9% 정도로 외국보다 낮지만 델타 변이의 전파 속도가 워낙 빨라 감염 비중이 커질 수 있다.

정기석 한림대 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델타 변이의 전파 속도가 일반 바이러스보다 훨씬 빨라 이미 우세종이 된 나라가 많다"며 "해외 유입을 차단하지 않는다면 국내에서도 변이종이 빠르게 확산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무엇보다 백신 접종율을 최대한 끌어올려 집단면역을 형성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다.

최원석 고대 안산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백신접종은 변이 대응에 있어서도 매우 중요한 부분"이라며 "(방역당국이) 적극적으로 백신 접종을 확대 추진해야 한다"고 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얀센 백신접종이 시작된 10일 오후 서울 송파구 김학원소아과의원에서 시민이 얀센 백신접종을 하고 있다. 2021.6.10/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정부에서 지정한 시기에 접종하지 못하면 백신을 맞지 못하고 있다"며 "예정된 날짜에 사정상 백신을 맞지 못했어도 다음에 다시 예약해 접종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조정해야 한다"고 했다.

천 교수는 "정부에서는 델타 변이 확산 초입 단계라 지켜보겠다고 했는데, 이런 태도는 상당히 위험하다"며 "초입 단계이므로 지금 막아야 한다"고 부연했다.

2차 접종까지 완료했을 때 백신의 델타 변이 예방 효과는 화이자 87.9%, 아스트라제네카(AZ)  59.8%이다. 1차 접종만 했을 경우 두 백신 모두 33%의 예방효과를 보였다. 

방역당국은 델타 변이 확산을 막기 위해 '부스터 샷'(추가 접종) 계획도 수립하고 있다. 

델타 변이가 퍼진 국가에서 오는 시민의 입국을 제한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정기석 교수는 "소위 트래블 버블(여행 안전권역)을 만들어 백신 접종자를 자가 격리 없이 그냥 들어오게 하는데, 이렇게 되면 변이종이 해외에서 들어올 가능성이 있다"며 "자가격리 면제를 재검토하고 해외 유입 바이러스를 막는데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정 교수는 "중국 시노백이나 러시아 스푸트니크 백신 같은 경우는 백신을 맞았더라도 감염 사례가 나오고 있다"며 "이들 백신을 도입한 국가의 입국자는 격리 면제에서 제외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거리두기를 완화하더라도 유예기간을 두며 개인 방역을 강화해야 한다는 견해도 나왔다.

최원석 교수는 "거리두기의 조정 등 방역정책에 있어서 수위조절과 속도조절이 필요하다"며 "특히 마스크 착용과 같은 부분에 있어서는 가급적 안전하고 보수적인 판단을 하는 게 적절해 보인다"고 했다.

천은미 교수는 "다음달부터 마스크 착용과 사적모임 제한이 완화되는데, 정부에서 최소 한 달이라도 유예기간을 두고 완화 속도를 늦춰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천 교수는 "많은 어르신이 택시나 버스, 밀폐된 공간에서는 마스크를 쓰지 않아도 된다고 오해하고 있는데 정부가 정확한 지침을 내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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