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8.7세→76.9세’…코로나19로 미국인 기대수명 2년 감소

흑인·히스패닉계 감소폭 백인 대비 2~3배 높아

우리나라 등 16개 고소득 국가 평균 기대수명 81.8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미국 국민들의 기대 수명이 거의 2년 가까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미국 공영 라디오 방송 NPR은 미국 버지니아커먼웰스 의과대학교 연구팀이 코로나19로 지난 2018년과 2020년 사이 미국인들의 기대 수명이 거의 2년 가까이 감소한 사실을 밝혔다고 전했다.

연구팀은 특히 아프리카계 미국인과 히스패닉을 비롯한 소수 인종에서 더 큰 폭으로 감소했다며 해당 연구결과를 최근 영국의학저널(BMJ)'에 게재했다.

연구팀은 미국 국립보건원(NIH) 산하 국립보건통계센터의 자료를 이용해 지난 2018년과 2020년 미국인들의 기대수명 변화를 측정했다. 연구팀은 또한 우리나라를 포함해 덴마크, 프랑스, 스웨덴, 이스라엘 등 인구 통계자료를 구할 수 있는 고소득 민주주의 국가 16개국을 비교했다.

분석 결과 지난 2018년 미국인들의 평균 기대 수명은 78.7세였으나 지난 2020년 말에는 76.9세로 감소했다. 스티븐 울프 버지니아 커먼웰스 의과대학 교수는 "기대수명이 끔찍할 정도로 줄어들었다"며 "제2차 세계대전 이후로 이 같은 감소는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또한 흑인을 비롯한 미국 내 소수인종들의 기대수명 감소 폭이 백인들에 비해 훨씬 컸다. 소수인종들의 경우 코로나19로 인한 사망률이 백인들에 비해 두 배 가까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아프리카계 미국인들의 평균 기대수명은 3.3년이 감소했으며 히스패닉계 미국인들의 경우 평균 3.9년이 감소했다.

성별로는 남성들의 기대수명이 2.16년 감소할 동안 여성들은 1.5년 감소해 남성들의 기대수명 감소 폭이 더 컸다. 특히 히스패닉 계 남성의 경우 같은 기간 동안 기대수명이 4.58년이나 감소해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

16개 국가들의 평균 기대수명 감소는 약 2.5개월로 나타나 미국의 기대수명 감소량이 다른 16개국 평균이 비해 8.5배 높았다. 또한 16개 국가의 2020년 평균 기대수명은 약 81.8세로 미국보다 약 5년이나 높았다. 당연히 미국 내 소수 인종과 16개 국가 국민들의 기대 수명 차이는 훨씬 더 크게 벌어진다.

울프 교수는 "기대 수명이 크게 감소했다는 것은 2020년에 태어난 아기의 수명이 아니라 2020년 동안 전체 인구의 사망률이 얼마나 높았는지를 말해준다"고 설명했다.

최근 미국 남캘리포니아대학(USC)과 유사한 연구를 진행했던 테레사 안드레사파이 미국 프린스턴대학교 노인학 교수는 "기대 수명은 어린 나이의 사망에 민감하다"며 "상당수의 젊은 아프리카계 및 히스패닉계 미국인들이 코로나19로 목숨을 잃었고, 이는 전체 인구의 기대 수명 단축에 기여했다"고 말했다.

지난 2020년 초부터 미국에서 코로나19로 사망한 환자는 약 60만3000명 수준이다. 연구팀에 따르면 코로나19가 기대 수명 감소에 가장 큰 영향을 미쳤고 그밖에 건강 및 만성질환 관리 중단, 중독장애, 우울증 등이 꼽혔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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