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서도 우체국 구조조정 반대 시위 벌어져

23일 오후 200여명 웨스트우드 우체국서 “필사적으로 싸우자”


미국 우정공사(USPS)가 대규모 구조조정과 인력 감축 계획을 발표하자 이를 저지하기 위한 시위가 미 전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시애틀에서도 반대 시위가 벌어졌다. 우체국에는 한인들이 많이 근무하고 있는 곳이다.

우정공사는 최근 만성 적자에 시달리고 있는 재정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우체국 직원 1만여명을 감축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휴일인 23일 이같은 계획의 철회를 촉구하는 집회가 전국적으로 벌어진 가운데 이날 오후 시애틀 웨스트우드 우체국 앞에서는 200여명이 우체국 직원과 주민들이 모여 시위를 벌였다.

시위대들은 ‘필사적으로 싸우자’(Fight like hell) 등의 구호를 외치며 정부 계획에 반대의 목소리를 높였다. 

전국우편배달원협회(National Association of Letter Carriers) 소속 케빈 고틀립 시애틀 지부장은 “이 싸움은 우리 일자리를 지키는 동시에 지역사회의 서비스 유지와도 직결된 문제”라고 주장했다.

이번 논란은 USPS 총책임자인 루이스 드조이 국장이 구조조정을 예고하며 촉발됐다. 드조이 국장은 정부 효율성 부처(DOGE)와 협력해 USPS의 퇴직금 관리 및 직원 보상 프로그램의 개선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가장 논란이 되는 부분은 4월 중순까지 직원 1만 명을 해고하겠다는 계획이다.

고틀립 지부장은 “많은 직원들이 앞으로 몇 주 뒤에 해고될지도 모른다는 불안 속에 있다”며 “숙련된 우편 배달원들도 하루아침에 직장을 잃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또한 그는 직원 감축이 우편물 배송 지연과 서비스 중단으로 이어져 전국의 지역사회에 큰 피해를 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시위에 참여한 주민 수잔 햄은 “우편 서비스의 축소는 결국 우리나라 전체를 망가뜨릴 수 있다”고 걱정했다.

USPS 직원들과 주민들은 연방 의회가 해결책을 마련하지 못하면 시민들이 직접 나서야 한다며, 지역 상하원의원들에게 지속적으로 연락해 이번 감축안을 막아줄 것을 요청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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