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컨드 레이디' 개썰매 보러 온다…그린란드 "힘 과시냐" 분노

우샤 밴스,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등 고위관리와 함께 방문 예정

그린란드 차기 총리 "주민에 대한 존중 부족"…덴마크 총리 "사안 심각"

 

덴마크령 그린란드 자치정부 총리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측의 방문 계획에 대해 격노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NYT와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JD 밴스 미국 부통령의 배우자인 '세컨드 레이디' 우샤 밴스는 미국 대표단과 함께 27일 그린란드에서 열리는 문화 행사에 참여한다. 유적지를 둘러보고 전국 개썰매 경주에 참여한 뒤 29일 미국으로 귀국할 예정이다.

우샤 밴스와 함께 그린란드를 방문하는 마이크 왈츠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크리스 라이트 에너지부 장관은 그린란드 내 미군 기지를 방문할 계획이라고 소식통은 전했다.

이에 대해 무테 에게데 그린란드 총리(사진)는 이날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그린란드가) 외교적으로 노력하고 있지만 이는 트럼프와 미 행정부의 그린란드 지배·통제 의도에 전혀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며 자조적으로 평가했다.

그러면서도 "국가안보보좌관이 그린란드에 오는 이유가 무엇이냐"며 "유일한 목적은 우리에게 힘을 과시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린란드 고위 관리들 역시 이제 막 총선을 치른 데다 새 정부조차 구성되지 않았다며 방문 시기가 적절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차기 총리로 유력한 옌스 프레데릭 닐슨 데모크라티트(민주)당 대표는 "다시 한번 그린란드 주민에 대한 존중이 부족하다는 걸 보여준다"고 평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자신의 소셜미디어 플랫폼인 트루스소셜에 그린란드의 소유권이 미국의 경제와 국가 안보에 필수적이라며 첫 대통령 임기 때 했던 그린란드 매입 계획 재추진을 천명했다.

덴마크령인 그린란드는 풍부한 광물 자원을 보유하고 있다. 유럽에서 북미로 가는 최단 경로를 따라 위치하고 있어 미국의 탄도 미사일 경보 시스템에 필수적이라고 가디언은 설명했다.

메테 프레데릭센 덴마크 총리도 "이번 방문은 (트럼프의) 공식적인 발언과 분리할 수 없다"며 "우리는 이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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