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발 인플레 일시적" 지켜볼 여유 있다는 연준…찜찜한 이유
- 25-03-20
성장률 낮추고 인플레 높였지만 '2회 금리인하' 전망 유지…"관리 가능" 메시지
펜데믹 당시 인플레 간과 실수 재현 우려도 나와…"관세·이민 정책은 공급 충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변덕 속에서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제롬 파월 의장은 통화 정책을 고수하며 스태그플레이션(저성장+고물가) 공포를 달랬다.
파월 의장은 경제적 불확실성을 이유로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 트럼프 관세의 인플레이션 영향력이 기본적으로 일시적(transitory)일 것이라고 판단했다. 현재의 통화정책 경로에 변화를 줄 이유가 당장은 크지 않다는 것이다.
하지만 과거 연준이 팬데믹 인플레이션을 일시적이라고 잘못 판단했던 실수를 재연할 위험도 배제할 수 없다. 트럼프 관세가 장기화하고 경제 전반을 압박해 스태그플레이션이 현실화하면 연준은 금리를 올리지도 낮추지도 못하는 최악의 상황에 직면할 수 있다.
파월 의장은 19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4.25~4.5%로 동결한 회의를 마치고 기자회견에서 관세로 인한 인플레이션이 기본적으로 일시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관세가 지속적 인플레이션 가속화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것이 기본적(base) 전망이라고 그는 설명했다. 올해 2차례 금리인하 전망도 그대로 유지됐다.
관세가 단기 인플레이션 기대치에 상승 압력을 가할 수 있지만 장기 기대치는 잘 고정되어 있다고 파월 의장은 강조했다. 그는 "인플레이션이 일시적이며 연준이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아도 금방 사라질 것이라면, 당분간 지켜보는 것이 적절할 수 있다"며 "관세 인플레이션의 경우라면 그럴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관세 인상이 상당히 빨리 진행되고, 무엇보다 물가 상승에 대한 기대가 잘 고정되어 있는지에 달려 있다"며 관세 정책이 유동적인 만큼 "실제로 어떻게 될지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연준이 트럼프 관세 리스크를 일축한 것은 아니다. 연준은 금리를 동결하면서 성명서에서 "경제 전망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졌다"는 새로운 문구를 넣었다. 고용과 인플레이션 목표 달성에 대한 위험이 대략 균형을 이루고 있다는 이전의 표현은 삭제됐다.
경제전망요약(SEP)에서는 올해 성장률을 0.4%p 낮추고 핵심 인플레이션을 0.3%p 높여 잡았다.
올해 말 변동성이 큰 식품 및 에너지 가격을 제외한 이른바 핵심 인플레이션의 중간값은 2.5%에서 2.8%로 상향됐다. 2025년 경제 성장률 전망은 2.1%에서 1.7%로 낮아졌다. 올해 말 실업률 전망치는 4.3%에서 4.4%로 상향 조정됐다. 트럼프 관세에 따른 스태그플레이션 우려가 소폭 반영된 것이다.
하지만 핵심 인플레이션은 2026년 2.2%, 2027년 2.0%로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며 관세로 인한 지속적 부담은 없을 것으로 연준은 예상했다. 파월 의장의 기자회견 이후 뉴욕 증시는 1%대 랠리로 반겼다.
빌 더들리 전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블룸버그TV에서 "파월 의장이 '우리는 할 수 있다, 우리는 좋은 위치에 있다, 기다릴 여유가 있다, 어떻게 될지 지켜보자, 우리는 일을 해낼 것이다'라는 의미에서 꽤 비둘기파적인 발언을 했다"며 "이 모든 것이 상당히 관리 가능한 일이라고 안심시켰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시적(transitory)이라는 단어가 다시 등장하면서 2022년의 악몽이 되살아날 수 있다는 불길한 기시감도 있다. CNBC방송은 "관세가 인플레이션에 끼치는 영향력이 지속적이지 않을 것이라고 연준이 예상한다"며 "불길한 기록(ominous record)이 있는 일시적이란 단어가 돌아왔다"고 표현했다.
지난 2021년 인플레이션이 목표 2%를 처음 넘어선 이후 연준은 한동안 인플레이션에 대해 일시적이라고 일축했다. 팬데믹발 인플레이션도 결국 사라질 것이라고 전망했지만 이후 계속 상승해 9%까지 치솟아 버렸다. 결국 연준은 뒤늦게 2022년 3월부터 공격적으로 금리를 올리는 방식으로 대응했다.
연준이 인플레이션에 대한 판단 착오로 금리를 허겁지겁 올렸던 실수를 반복할 위험을 배제할 수 없다. 트럼프의 관세 정책 의지가 예상보다 강하고 무역 전쟁을 촉발하며 인플레이션 문제를 다시 일으킬 수 있다는 공포로 최근 뉴욕 증시도 광범위한 매도세에 조정을 받았다.
특히 연준은 스태그플레이션이라는 최악의 상황에 직면할 수 있다. 연준이 완전고용과 물가안정이라는 두 가지 목표 사이에서 무엇을 버릴지 선택해야 하는 매우 곤란한 상황에 놓인다는 얘기다.
트럼프가 강력하게 추진하는 관세와 이민자 추방은 인플레이션을 유발하고 성장을 저해하는 요인으로 둘 다 공급에 부정적 충격을 준다. 무디스의 마크 잔디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1970년대 스태그플레이션의 원인은 유가 급등과 같은 부정적 공급 충격이었다고 설명했다. 골드만 삭스도 이번 정책 결정 이후 메모에서 "스태그플레이션 느낌(stagflationary feel)"을 언급했다.
인플레이션 인사이트의 오마이르 샤리프는 "연준이 백악관의 경제 정책 변화를 너무 해석하면서 우리만큼이나 광야에서 길을 잃었다"며 "가장 눈에 띄는 측면은 불확실성이 높아졌다는 것"이라고 로이터에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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