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A]알파·델타·델타플러스…바이러스 변이는 왜 생기나

끊임없는 번식 과정서 염기서열 오류가 '변이'…신속 대응해야

 

앞으로 더 위협적 변이주 나올 가능성 커

 

전염력과 위중증 전환율이 높은 코로나19 바이러스 델타 변이주(인도발 변이주)가 빠르게 확산되면서 전세계 방역당국의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영국에선 최근 우점종이 기존 알파 변이주(영국발 변이주)에서 델타 변이주로 바뀌었다. 미국도 현재 감염자 중 20%가 델타형으로 나타난다.  

우리나라는 델타형 비중이 6월 전체 감염사례의 1.9% 수준이지만, 무서운 속도로 확산되고 있어 우려가 크다. 최근까지 누적된 주요 변이주 발생건은 2225건으로 이 중 델타 변이주는 190건(8.5%)이 확인됐다. 국내서 지난 4월 처음 확인됐는데 두달여만에 10% 근처까지 비중이 커진 것이다.

불행 중 다행으로 화이자와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으로도 접종완료시 예방효과가 있다는 게 정부의 설명이다. 윤태호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23일 정례브리핑에서 "델타 변이주도 백신 접종을 통해 예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우리나라 질병관리청에 해당하는 영국의 퍼블릭 헬스 잉글랜드의 당시 연구결과가 이를 뒷받침한다. 이 연구에서 화이자와 AZ 백신은 1차 접종후 3주가 지났을 때 델타 변이주 예방효과율이 각 33.2%, 32.9%였다. 2차 접종 시엔 방어력이 더욱 크게 증가했다. 화이자 백신은 87.9%, AZ 백신은 59.8%였다. 화이자 백신의 효과가 더 크지만, AZ 백신도 독감 백신(40~60%) 이상의 방어력을 보인 것이다.

하지만 바이러스는 지속적으로 변이를 일으키기 때문에 앞으로 더 위협적인 변이주가 나올 수 있다는 게 우려스러운 대목이다. 

정부와 전문가, 해외연구 결과 등을 취합해 변이 발생 이유, 델타 변이가 무엇인지, 백신을 맞으면 예방이 가능한지 등을 정리해본다.

-바이러스 변이는 왜 발생하나.

▶바이러스는 숙주세포 내에서만 생존하기 때문에 반생명체로도 불린다. 자신의 유전물질인 알앤에이(RNA)를 복제하면서 바이러스 수를 불려 나간다. 사람의 유전물질인 디앤에이(DNA)는 이중나선구조로 복제시 잘못된 염기서열을 복구하는 장치가 있지만 단일가닥인 RNA는 상대적으로 불안정해 복제 과정에서 변이가 발생하기 쉽다. 

-변이가 거듭될 수록 더 전파력이 강하고, 감염시 중증도가 심해지나.

▶결론을 내리기 어렵다. RNA 복제 과정에서 어떠한 변이형이 생길지 모르기 때문이다. 바이러스 입장에선 자손을 안정적으로 번식할 수 있도록 사람이 건강한 게 유리하다. 즉 자연스럽게 많은 변이 과정을 거치면서 치명률이 낮아질 수 있다는 게 여러 학설 중 하나다. 대신 전파력은 커질 것이다. 다만 델타 변이주처럼 전파력과 함께 위중증 전환율이 동시에 높아진 것처럼 해석이 어려운 사례들도 나온다.

-코로나19 주요 변이 바이러스는 무엇이 있나.

▶알파형(영국발), 베타형(남아프리카공화국발), 감마형(브라질발), 델타형(인도발)으로 총 4개다. 이 중 델타 변이주가 감염력과 위중증 전환율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우리나라는 최근 기준으로 주요 변이주 가운데 알파형이 84.8%로 가장 우세하다. 그 뒤로 델타형이 8.5%, 베타형이 6.4%, 감마형 0.3% 순을 보이고 있다. 인도와 영국에서 델타 변이 유행이 가장 심하다. 

-델타 변이주 예방은 가능한가.

▶가능하다. 영국의 퍼블릭 헬스 잉글랜드의 당시 연구결과에 따르면, 화이자 백신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2차까지 접종시 예방효과가 각각 87.9%, 59.8%를 나타냈다. 독감 백신의 예방효과가 보통 40~60%정도인 것과 비교하면 높은 수준이다.

-델타 변이주 주요 확산국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률이 높은 국가라는 지적이 있다.

▶그렇지 않다. 이스라엘의 경우 아스트라제네카가 아닌 화이자 백신 접종만 했는데도 델타 변이가 확산되고 있다.

-예방접종을 완료했더라도 델타형이 유행하는 영국과 인도발 입국자에 대해 자가격리를 면제하는 건 위험하지 않은가.

▶격리 면제자여도 PCR(유전자증폭) 검사 음성 확인서를 제출해야 하고, 격리 중에도 PCR 검사를 받는 안전장치가 있다.

-델타에 이어 델타 플러스도 출몰했다. 어떻게 다른가.

▶'B.1.617.2.1' 또는 'AY.1'로 불리는 델타플러스는 델타 변이의 스파이크 단백질 부분 유전자에 베타(남아공발)와 감마(브라질발) 변이에 나타난 'K417N' 돌연변이가 추가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때문에 폐세포와 더 쉽게 결합해 영국에서 처음 발견된 알파 변이보다 전염력이 약 60% 더 강하고 기존의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비하면 전염력이 3배 정도 더 강한 것으로 전해진다. 

-델타 플러스가 발생한 이유는 무엇인가.

▶영국은 검체 유전자 분석결과 99%가 델타 변이주인 만큼 델타형이 완전히 우점종이 됐다. 이러한 델타형 감염자가 많아지면서 델타형을 기반으로 한 추가 변이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델타플러스는 지난 11일 잉글랜드공중보건국(PHE)에 처음 보고됐는데 영국 당국은 23일 영국 내에서 델타플러스를 41건 확인했다고 밝혔다.

-앞으로 완전히 새로운 변이주도 발생하지 않을까.

▶전세계인이 동시에 집단면역이 발생하지 않는 한, 변이는 지속적으로 발생할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백신과 치료제를 한 번 개발해 놓으면 새로운 변이주에 대한 백신, 치료제도 훨씬 빠르게 개발할 수 있다. 발 빠르게 대응해야 한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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