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관세전쟁 여파…보복 악순환에 미국 수출 타격 우려

글로벌 신용평가업체 피치는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연준)가 무역 전쟁의 여파로 올해 기준금리를 단 한 차례만 인하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세계와 무역 전쟁을 시작하면서 올해 미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의 2.1%에서 1.7%로 낮춘다고 피치는 18일(현지시간) 밝혔다.

이 같은 성장률은 2023년과 2024년의 3% 수준과 비교해 훨씬 낮은 수치다. 내년 성장률 전망도 1.7%에서 1.5%로 떨어졌다.

피치는 이날 세계 경제전망 보고서에서 미국 성장률 전망이 하향 조정되고 인플레이션이 상승하며 연준의 금리인하도 지연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트럼프의 관세 전쟁 때문이다. 글로벌 무역 전쟁이 격화되는 등 더 큰 관세 충격이 발생할 위험이 있고 보복은 미국 수출업체에 타격을 줄 것이라고 피치는 예상했다.

또 피치는 "관세 인상은 미국 소비자 물가 상승, 실질 임금 감소, 기업 비용 증가로 이어지고 정책 불확실성의 급증은 기업 투자에 타격을 줄 것"이라고 경고했다.

구체적으로 관세 충격은 미국의 단기 인플레이션에 1%p를 추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로 인해 연준은 추가 금리인하를 올해 4분기까지 연기해 한 차례만 금리를 내릴 것이라고 피치는 내다봤다.

하지만 경제가 더 둔화하고 관세가 높은 수준으로 유지되면 내년 금리는 3차례 더 인하될 것이라고 피치는 전망했다.

중국과 독일의 재정 완화로 미국 관세 인상의 영향력이 완화하겠지만 올해 세계 성장률도 2.3%로 기존보다 0.3%p 하향 조정했다. 2024년의 2.9%보다 낮다. 내년 세계 성장률은 2.2%로 예측됐다.

동아시아 및 유럽의 수출 중심 글로벌 제조업체들도 관세 인상의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이며 피치 모델에 따르면 관세 인상은 2026년까지 미국, 중국, 유럽에서 국내총생산(GDP)을 약 1%p 감소시킬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