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리트니 스피어스 "친부, 피임까지 통제…난 자유가 없었다" 고백

"13년으론 족하다. 내 인생을 되찾고 싶다."

미국 팝스타 브리트니 스피어스가 법원에서 아버지의 성년후견인 자격을 박탈해달라고 호소했다고 AFP통신이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39세 브리트니는 이날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카운티 고등법원에서 열린 재판에 화상으로 참석해 23분간 자신이 후견인 제도로 삶의 자율성을 박탈당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판사를 향해 "나는 행복하지 않다. 잠을 잘 수 없으며 항상 화가 나 있다"라면서 "후견인 제도는 미친 짓이다. 난 변화를 원한다. 난 그럴만한 자격이 있다"고 운을 뗐다.

그는 "얼마 전 세상에 즐겁다고 얘기한 것은 다 거짓이다. 괜찮다고 말하면 정말 괜찮아질 줄 알았다. 그동안 부정해왔지만 나는 트라우마를 입었고 우울증을 앓고 있다. 나는 매일을 눈물로 지새우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법정에 서기 나흘 전 브리트니는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지금 인생이 너무 즐겁고 인생의 전환기에 있으며 자신을 즐기고 있다"고 올렸다

 

그러나 이날 브리트니의 입장은 180도 뒤바꼈다. 그는 자신이 재혼도 하고 몸속에 있는 피임기구(IUD)도 제거해 아이도 더 낳고 싶지만 후견인 제도 탓에 아무것도 결정 할 수 있는 게 없다고 말했다.

또한 그녀는 자신의 동의 없이 상담치료사가 조울증약으로 알려진 리튬을 복용하게 했다며 갑자기 술에 취한 느낌을 받은 적이 잦았고 주장했다.

그녀는 이 모든 일의 배후엔 아버지가 있었다고 지목했다. 그는 아버지가 자신을 재활 치료 프로그램에 강제로 등록했고, 아버지는 자신이 고통받는 것을 즐겼다며 억울함을 쏟아냈다.

지난 2019년 이후 2년 만에 법정에 서는 브리트니는 "지난번 법정에 섰을 당시 아무도 내 말에 귀 기울여주지 않았다. 그것은 죽음과도 같은 경험이었다. 그들은 마치 내가 거짓말을 하고 있는것 처럼 여겼지만 나는 거짓말을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는 사람들이 내 목소리에 귀 기울여줬으면 하는 마음에 다시 한번 용기내어 고백한다. 이렇게 해야만 그들이 나에게 가한 고통의 정도와 깊이를 사람들이 헤아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브리트니는 매주 여덟 병(vial)에 달하는 혈액을 채취당했으며, 아이들과 남자친구를 만나지도 못한 채 10시간 동안 일해야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내가 '안된다'고 거절할 때마다 나를 벌한 아버지와 그의 측근들은 감옥에 있어야 한다. 그들은 자신의 죄로부터 자유로워지면 안된다"고 호소했다.

그녀의 읍소를 전해 들은 아버지는 "자녀가 이토록 고통스러워하고 있는 줄 몰랐다. 딸을 너무나도 사랑한다"는 입장의 성명문을 냈다.

브리트니는 지난해 8월 아버지로부터 자유로워지고 싶다며 친부를 후견인 지위에서 박탈해달란 소송을 제기, 금융기관 베세머 트러스트를 새 후견인으로 내세웠다. 

이에 캘리포니아 법원은 지난 2월 금융기관 베세머 트러스트와 제이미가 브리트니의 재산을 동등하게 관리할 수 있는 권한을 갖는다고 판결했지만, 브리트니는 항소했다.

한편 브리트니의 아버지인 제이미는 지난 2008년 약물중독 등 정신적 불안감을 호소한 브리트니를 보호하겠다는 차원에서 후견인 자격을 취득했다.

이로써 브리트니는 당시 약 5900만 달러(약 670억 원)에 달하던 재산을 비롯해 직업 등 자기결정권을 잃게 됐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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