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코마 사기꾼들 죽은 사람 200여명 재산 가로채

50대 주범 수사받다 달아나 행방 묘연


타코마에 거주하는 존 엘리엇(56)이라는 남성이 공범들과 함께 5년간 200명 이상의 사망자 재산을 불법적으로 가로챈 혐의로 수사를 받다 달아난 것으로 밝혀졌다.

워싱턴주 검찰에 따르면 엘리엇은 현재까지 모두 210건이 넘는 상속 재산을 빼돌렸으며, 2,800만 달러에 달하는 부동산을 매각한 것으로 추정된다.

킷샙카운티 법원은 13일 그에게 30일 징역형을 선고했지만, 그는 현재 도주징이다.

워싱턴주법에 따르면 유언장이 없는 사망자 재산은 배우자, 자녀, 부모 순으로 상속된다. 하지만 40일 동안 상속자가 나타나지 않으면 법원이 적절한 인물을 재산 관리자로 임명할 수 있다.

검찰은 엘리엇이 이 허점을 노려 법원에 접근해 스스로 '재산 관리자'로 지정한 뒤 부동산을 팔고 현금을 빼돌렸다고 밝혔다. 그는 이 과정에서 가족들에게 알리지 않거나, 간단한 메일 한 장만 보내며 정당한 절차를 무시했다.

특히 그는 킷샙 카운티에서만 179건, 전체 213건의 사망자 재산을 조작하며 거액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엘리엇이 7명의 공범과 함께 조직적으로 범행을 저질렀다고 밝히면서 공범들의 명단도 공개했다. 공범들은 샤넬 순드(타코마0, 줄리 엘리스(타코마), 그레이스 키니(브레머튼), 더글라스 오웬스(아나코테스), 로버트 브루이야드(쇼어라인), 브래디 하워드(플로리다주 나바레) 등이다.

이들은 엘리엇이 사망자의 재산을 빼돌릴 수 있도록 도왔으며, 일부는 허위 명의로 '재산 관리자' 역할을 수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은 이들이 공동으로 운영한 5개의 유령회사도 범죄에 활용됐다고 보고 수사중이다.

엘리엇과 공범들은 워싱턴주 전역에서 최소 90채의 사망자 소유 부동산을 매각했다. 하지만 매각된 부동산의 갈취한 수천만 달러의 행방이 묘연한 상황이다.

이에 대해 엘리엇과 공범들은 경찰 조사에 일절 협조하지 않고 있으며, 사라진 돈에 대한 정보도 제공하지 않고 있다.

검찰은 이번 사건이 워싱턴주의 '신뢰 기반 상속 시스템'이 악용된 사례라고 지적했다.  미국 대부분 주는 재산 관리자(Personal Representative)가 상속자의 이익을 최우선으로 해야 한다는 원칙을 따르며, 이 과정에서 법원의 감독이 상당 부분 신뢰에 의존하는 구조다.

법원은 엘리엇이 정식적으로 재산관리자로 등록해 정직하게 업무를 수행할 것이라고 믿었고, 수년간 아무런 문제 제기가 없었다. 하지만 킷샙 카운티 법원이 지난해 6월 그의 사건을 재검토하면서 '이상 징후'를 발견해 수사를 의뢰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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