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소비 인플레 둔화에도…트럼프 관세에 연준 '여전히 고민'

CPI 전년비 2.8%…예상치, 전월 모두 하회

관세전쟁에 물가 불확실성 지속…스태그플레이션 우려도

 

지난 달 미국 소비자 물가가 예상보다 작은 폭으로 오르면서 다음주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금리를 동결하며 관세 전쟁의 경제적 영향력을 살펴볼 여유가 생겼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 혼란 속에서 인플레이션이 오를 위험이 커지며 여유롭게 금리 경로를 설정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관세가 인플레이션을 계속 높이면 연준이 침체를 막기 위한 금리인하의 역량을 제약할 수 있다고 월가 애널리스트들은 지적했다.

FHN 파이낸셜의 크리스 로우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12일(현지시간) 로이터에 "무역전쟁은 향후 물가를 끌어 올릴 것"이라며 "연준은 현재 물가 불확실성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노동부 노동통계국에서 나온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2.8% 상승해 1월 상승률 3%보다 낮아졌다. 전월비 상승률은 0.2%로 10월 이후 최저다.

호텔 및 모텔 객실을 포함한 주거비용이 전월비 0.3% 상승해 CPI 상승의 거의 절반을 차지했다. 항공료가 4% 하락하며 CPI 상승률 둔화에 일조했다. 식품 가격상승률은 1월 0.4%에서 2월 0.2%로 둔화했다. 하지만 달걀 가격은 전월비 10.4%, 전년비 58.8% 상승했다. 조류독감으로 농부들이 닭을 살처분하면서 달걀 부족사태가 심해졌다.

전반적으로 인플레이션이 완화하면서 연준이 안도할 수 있지만 목표 2%로 낮추는 여정은 아직 남아 있다. 게다가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로 스태그플레이션(저성장+고물가) 우려를 완전히 가라 앉히기도 역부족이다.

트럼프 행정부는 12일부터 모든 국가에서 수입하는 철강과 알루미늄에 25% 관세를 부과했고 유럽연합(EU)과 캐나다, 중국은 대응에 나섰다. 특히 EU는 행정부 격인 집행위원회는 약 260억 유로(41조 원) 규모 미국산 수입품에 4월부터 관세를 부과한다고 구체적인 조치를 발표했다.

골드만삭스는 관세 부과 범위 확대로 인해 올해 인플레이션이 연준 목표 2%를 웃도는 수준을 이어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골드만삭스는 올해 12월까지 핵심 인플레이션이 3% 내외로 전망했는데 이전 예상치 2% 중반에서 상향 조정된 것이다.

궁극적으로 관세는 인플레이션 경제 도구이며 소비자 가격을 끌어 올릴 것이라고 퀴틀러 인베스터스의 린제이 제임스 투자전략가는 로이터에 말했다.

일회성 가격 변화인지 아니면 더 지속적인 것인지는 아직 지켜봐야 하지만, 트럼프는 인플레이션을 낮추고 물건을 더 싸게 만들겠다는 선거 공약을 얼마나 이행할 수 있을지 중요하다고 그는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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