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 전 '엉클 샘' 불러낸 공항 인력난…'해고왕' 머스크도 구인

1차 세계대전 신병 모집 포스터 올리며 관제인력 충원 나서

고질적 인력 부족에 잇딴 공항 참사 겹치자 초봉 30% 파격 인상

 

워싱턴DC 레이건 공항 참사 등 잇단 항공 사고에 관제인력 부족이 여실이 드러난 미국 정부가 1차 세계대전 신병 모집 포스터에 등장했던 '엉클 샘'을 앞세워 인력 충원에 나섰다.

숀 더피 미국 교통부 장관은 10일(현지시간) 자신의 사회관계망(SNS) 엑스(X)에 "엉클 샘은 당신이 공항 관제탑 관리라는 흥미로운 직업에 지원하기를 기다리고 있다"며 포스터 한 장을 올렸다.

더피 장관은 "사람들이 이 직업이 얼마나 좋은 줄 모르는 것 같아 그 장점들을 알리고자 한다"며 "연방항공청(FAA) 아카데미 수료 3년 뒤부터 연 16만 달러(2억 3000만 원)를 벌 수 있다"고 강조했다.

포스터에는 △업무 만족도 △높은 급여와 복지 △역동적이고 첨단 기술과 가까운 업무 환경 △간소한 채용 절차 등이 공항 관제직의 장점으로 기재됐다.

더피 장관은 군인 등을 향해서도 "당신들의 검증된 리더십이 우리나라 관제탑에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1차 세계대전 당시 신병 모집에 활용됐던 '엉클 샘'은 미국의 상징과도 같은 캐릭터다. 안 그래도 고질적인 인력난에 항공 참사까지 잇따르자 정부가 애국주의에 기대어 항공 관제사 모집에 나선 셈이다.

항공교통관제사협회(NATCA) 자료에 따르면, 현재 미국 전역에서 3600명의 항공 관제직이 공석이다. 정부효율부(DOGE)를 이끌며 장기적으로 20만 명에 달하는 연방 공무원을 감축하겠다는 일론 머스크조차도 항공 관제직에 대해서는 "은퇴자들도 괜찮으니 다시 돌아와 달라"며 구애에 나설 정도다.

여기에 67명이 사망한 1월 레이건 공항 참사, 2월 필라델피아 항공기 참사, 델타항공 사고 등 항공 관제 사고가 잇따르자 정부는 관제사 초봉을 30% 인상하는 특단의 조치를 내놨다. 채용 과정도 기존 8단계에서 5단계로 간소화한 교통부는 오는 17일까지 특별 채용을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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