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취임식 갔던 美갑부 5명, 블랙먼데이 하루에 2,090억달러 사라져

머스크 최대 타격…아마존·알파벳·메타·LVMH도 나란히 추락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경기 침체 불사 시사 발언으로 미 증시가 폭락한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식에 참석했던 갑부 5명의 자산도 증발했다. 이들의 개인 자산은 하루 만에 300조 원 넘게 날아갔다.

1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식에 참석했던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립자,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 베르나르 아르노 LVMH 회장, 세르게이 브린 알파벳 공동 창업자 등 5명의 자산은 하루 만에 총 2090억 달러(약 304조 원) 증발했다.

이날 뉴욕 증시의 기술주 중심 나스닥 지수는 4.2% 급락하며 2022년 9월 이후 최대폭으로 떨어졌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와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도 각각 3.8%, 3.5% 폭락했다.

트럼프 취임 전 마지막 거래일인 1월 17일 이후로 따지면 5개 기업의 시가총액은 모두 1조3900억 달러(약 2026조 원)가 줄었다.

트럼프 행정부가 취임하며 감세와 규제 완화에 대한 기대감도 커졌지만, 관세 정책 혼선과 연방정부 지출 삭감에 대한 우려가 커지며 취임 두 달도 채 되지 않은 시점에서 투자 심리는 급격하게 위축됐다.

특히 트럼프 최측근인 머스크 CEO가 가장 큰 영향을 받았다. 테슬라 주가는 지난해 11월 대선 이후 98% 상승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며, 머스크 CEO의 순자산도 4860억 달러(약 708조4000억 원)까지 치솟았다.

그러나 유럽과 중국 시장에서의 판매 부진으로 자산 상승분도 그대로 반납했다. 독일에서는 지난 두 달 동안 테슬라 판매량은 70% 감소했고, 중국에서의 출하량도 지난달 49% 감소하며 2022년 7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아마존의 주가도 지난 1월17일 이후 14% 줄며 베이조스 CEO의 자산에도 타격을 입혔다. 알파벳의 분기 매출도 예상치에 못 미치며 주가가 7% 이상 떨어졌고, 저커버그의 메타 역시 1월 중순부터 지난달 중순까지 19% 상승했으나 미국 빅테크 '매그니피센트7' 종목들과 함께 하락했다.

LVMH 주가도 지난해 11월부터 지난 1월 말까지 20% 이상 올랐으나 이후 약세로 돌아섰다. 유럽 명품에 10~20%의 관세가 부과되면 이미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매출이 더 떨어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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