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반테슬라 시위 배후로 '음모론 단골표적' 소로스 지목

"시위 배후에 소로스가 후원하는 민주당 기부 플랫폼 있어"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최근 발생한 '반테슬라 시위' 배후로 전설적인 투자자 조지 소로스(94)를 지목했다.

폭스뉴스에 따르면 머스크는 지난 8일(현지시간)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 계정을 통해 "조사 결과 테슬라 '시위'의 배후에는 '액트블루'(ActBlue)의 자금 지원을 받는 5개 단체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며 '미국의 민주적 사회주의자들', '트러블메이커' 등 5개 단체를 열거했다.

액트블루는 민주당과 소속 정치인들을 위한 기부 플랫폼이다. 머스크는 액트블루가 현재 외국 및 불법 기부금을 허용해 선거 자금 규정을 위반한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다며 "이번 주에 6명의 법률고문을 포함한 액트블루 고위 관계자들이 사임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액트블루의 자금 지원자로 조지 소로스와 리드 호프만, 억만장자 자선가인 허버트 샌들러, 패트리샤 바우만과 리아 헌트-헨드릭스를 지목했다.

이중 호프만은 구인·구직 플랫폼인 링크트인 창립자로, 머스크의 의혹 제기에 대해 "터무니없다"고 반박했다. 그는 원래 머스크와 친구 사이었지만 지난해 대선에서 머스크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하면서 사이가 멀어졌다.

앞서 지난 7일 미국 동부와 서부에서는 머스크가 이끄는 정부효율부(DOGE)의 대규모 연방공무원 해고에 반발한 시위대가 '테슬라 테이크다운' 운동을 벌여 테슬라 매장에서 시위하거나 불매운동을 벌였다. 네티즌들은 온라인에서도 해시태그를 다는 식으로 이 운동에 동참했다.

한편 소로스는 1970~1980년대에 경제 및 정치 변화를 정확히 예측해 많은 돈을 벌어 '헤지펀드의 전설'로 불린다. 또 진보 성향을 띠면서 2016년 대선에서 힐러리 클린턴 후보에게 1350만 달러(약 175억 원)를 후원하는 등 민주당의 큰손이기도 하다. 그는 지난 1월 조 바이든 전 대통령으로부터 '자유의 메달'을 받기도 했다.

이에 따라 그는 미국 보수 진영에서 음모론의 단골 소재로 등장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2023년 자신에 대한 검찰 수사의 배후에 소로스가 있다는 주장을 펼쳤다. 머스크도 소로스가 자유의 메달을 받자 "소로스는 문명의 근간을 무너뜨리기 위해 많은 일을 했다"고 주장하는 등 소로스를 수시로 비난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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