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체 불사' 트럼프 속셈 설마…"회복 이끌면 내년 중간선거 승리"

연초 침체 → 연말 감세 → 내년 회복 시나리오…"11월 중간선거 치적 활용"

"취임 직후 경기침체, 바이든 정부 탓하기 쉬워"…침체 길어지면 낭패

 

미국의 경기 침체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오히려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됐다.

취임 초반 이른 시기에 침체를 겪으며 이를 극복한다면 2026년 11월로 예정된 중간선거의 승기를 잡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10일(현지시간) 경제전문매체 마켓워치에 따르면 AFG인베스트먼트의 그렉 발레리에 수석 미국 정책전략가는 경기침체가 트럼프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이유가 있다고 밝혔다.

발레리에 전략가는 올초 미국 경제가 침체에 빠지면 트럼프와 공화당이 올해 말 대규모 감세카드를 꺼내 들고 내년 초 경기가 회복되면 트럼프가 이를 자신의 치적으로 내세울 수 있다고 말했다.

올프리서치의 토빈 마커스 미국 정책 및 정치 책임자 역시 당장의 경기 침체는 2026년 11월 중간 선거를 준비하는 공화당에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올해 2분기 경기 침체가 시작되면 내년엔 회복세를 보일 수 있고 이는 공화당에 합리적으로 보일 수 있다"고 밝혔다.

스티펠의 브라이언 가드너 수석 워싱턴 정책 전략가는 "타이밍이 중요하다"며 "가상의 경기 침체가 늦게 발생할수록 현 행정부에 더 많은 비난이 쏟아질 것이고 경기 침체가 일찍 발생할수록 유권자들은 이전 행정부를 더 많이 비난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취임 초기에 발생하는 침체는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의 탓으로 돌릴 수 있고 이후 경기가 회복되면 트럼프 대통령의 위대한 업적으로 포장할 수 있다는 식이다.

하지만 트럼프 행정부가 단기적 고통을 감수하면서 이런 구상을 계획한다 해도 뜻대로 될지는 미지수다. 마커스 책임자는 "경기 침체가 시작되고 오래 지속될수록 바늘에 실을 꿰기가 더욱 어려워진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주말 폭스뉴스 '선데이 모닝 퓨처스' 인터뷰에서 자신의 무역 정책이 성과를 내기까지 시간이 걸릴 수 있다며 올해 미국의 경기 침체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트럼프의 발언이 전해지고 10일 뉴욕 증시의 나스닥 지수는 4% 급락하며 2022년 9월 이후 최악의 하루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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