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경산상, 관세 면제 요청하러 미국 갔지만…'빈손' 귀국

상무장관·USTR 대표 등 면담…무토 "긴밀한 협의 계속하기로"

 

일본의 무토 요지 경제산업상이 미국에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통상 정책 분야의 고위 인사들을 만나 일본을 관세부과 대상에서 제외해달라고 요청했으나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무토 경제산업상은 10일(현지시간)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 제이미슨 그리어 무역대표부(USTR) 대표, 케빈 해셋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과 만났다.

이후 그는 "미국 정부와 긴밀한 협의를 계속하고 가능한 한 빨리 실무진 수준의 논의를 진행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다만 일본에 대한 관세 면제를 요청했음에도 불구하고 12일 발효되는 철강과 알루미늄에 대한 25% 관세 부과에서 일본이 제외될 것이라는 언질은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일본의 지난해 대미 수출액 총 21조 2951억 엔(약 211조 원) 중 철강 수출은 3000억 엔, 알루미늄 수출은 300억 엔 규모로 그렇게 크지 않지만, 철강 및 알루미늄 산업과 연계된 일본 기업에 그 여파가 확대될 가능성은 있다.

자동차 관세에서 일본이 제외된다는 언급도 나오지 않았다. 미국이 안전기준과 같은 비관세 장벽을 감안할 수 있다는 질문에 대해서 무토 경제산업상은 "구체적 내용은 논의되지 않았다"고 답했다.

일본은 미국에 연간 130만 대의 자동차를 수출한다. 지난해 대미 자동차 수출은 6조 261억 엔으로 대미 수출 전체의 30% 정도다. 미국이 수입 자동차에 25% 관세 부과를 강행하면 일본 자동차 대기업 6개가 3조 엔에 달하는 피해를 볼 수 있다.

무토 경제산업상은 "대미 투자와 고용 실적을 포함한 미국 경제에서 일본의 중요성에 대해서는 일정한 이해를 얻었다"며 계속 미국과 협상하겠다는 방침을 강조했다.

이 외에 그는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 추가 구입, 알래스카 가스 파이프라인 건설, 일본제철의 US 스틸 인수 문제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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