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發 경기침체 공포 '블랙먼데이'…나스닥 4% 폭락

나스닥 2년반만에 최대 낙폭…'비호감 머스크' 테슬라 15% 폭락

관세발 물가인상에 공무원 대량해고·정책 혼선 부각…백악관 "관세 불확실성 4월 해소"

 

미국 뉴욕증시가 침체 공포에 휩싸이며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4% 급락해 2022년 9월 이후 최악의 하루를 보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 후 쏟아지는 관세 폭탄과 연방 정부 축소 등 공격적인 정책들이 물가 인상 우려를 키우는 데서 멈추지 않고 경기 침체는 물론 스태그플레이션 우려로 이어지고 있다.

오락가락하는 트럼프 정책 불확실성으로 신뢰 상실이 부각되며 미국 경제가 깊은 골로 빠져드는 게 아니냐는 전망이 높아지고 있다.

10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은 727.90포인트(4.00%) 떨어진 1만7468.32를 기록했다. 지난해 12월 사상 최고점 대비 14% 가까이 추락한 것으로 더 깊은 조정(고점 대비 10% 하락) 영역으로 빠져 들었다.

테슬라는 15.4% 폭락해 2020년 9월 이후 최대 낙폭을 그렸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정부효율부를 지휘하며 공무원 대량 해고를 주도하고 독일 극우정당을 지지하며 미국은 물론 세계적으로 반감을 사고 있다.

S&P500 지수는 155.63포인트(2.69%) 급락해 5614.56으로 9월 이후 최저를 나타냈다. 2월 19일 기록한 사상 최고 대비 8.7% 낮아졌고 2023년 11월 이후 처음으로 200일 이동평균선 아래로 내려왔다.

S&P 500의 11개 주요 업종 중 기술주가 4.4% 하락하며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 성장주는 3.8% 하락하며 2022년 9월 이후 하루 최대 하락폭을 기록했다. 알파벳과 메타는 4% 이상 떨어졌고 인공지능 대명사인 엔비디아는 5% 밀렸고 개미들이 사랑하는 팔란티어는 10% 떨어졌다.

다우존스 산업평균 지수는 890.01포인트(2.08%) 내려 4만1911.71로 거래를 마쳤다. '공포 지수'로 불리는 CBOE 변동성 지수는 2024년 8월 이후 최고치로 급등했다.

 

트럼프, 경기침체 배제 않자 공포감…스태그플레이션 우려

 

이날 증시는 침체 경고가 울려 퍼지며 공포에 휩싸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9일 방영된 폭스뉴스 '선데이 모닝 퓨처스' 인터뷰에서 자신의 무역 정책이 성과를 내기까지 시간이 걸릴 수 있다며 올해 미국의 경기 침체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트럼프의 공격적 관세 정책과 연방정부 셧다운(폐쇄) 가능성으로 인한 불안감까지 커지며 미국 경제가 침체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도 커졌다.

경기침체를 유발하지 않으면서 무역협정을 재조정하고 연방 정부를 대폭 축소하려는 목표를 이루기 어렵다는 관측이다.

셸턴 캐피털 매니지먼트의 포트폴리오 매니저인 제프리 로젠크란츠는 "트럼프의 정부지출 삭감이 통과되면 궁극적으로 주정부와 지방 정부에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러한 지출 삭감은 광범위한 일자리 감소와 경기침체로 이어질 수 있다.

애틀랜타 연준은 최근 올해 1분기 미국의 국내총생산(GDP)이 1.5% 역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치를 내놓았다. 전망기관마다 경기침체를 판단하는 기준에는 차이가 있지만, 통상 월가에서는 2분기 연속 GDP가 마이너스를 기록하면 경기침체로 판단한다.

일각에서는 트럼프 관세로 물가가 오를 수 있다는 우려가 현실화하면 고물가 속 경기침체인 '스태그플레이션'(stagflation)을 맞이할 수도 있다고 경고한다.

트럼프는 지난 4일부터 중국산 수입품에 '10+10%' 관세를 부과한 데 이어, 12일부터는 모든 수입 철강·알루미늄 제품(파생상품 포함)에 25%의 관세를 부과할 예정이다.

또 4월 2일부터는 상대국의 관세율은 물론 비관세 무역장벽까지 고려한 '상호관세'를 예고하고 있다. 반도체, 자동차, 의약품, 농산물, 목재, 구리 등 품목별 관세도 동시에 고려하고 있다.

특히 캐나다와 멕시코에 대한 전면 관세를 두 차례에 걸쳐 두 달 유예하는가 하면 이들 국가로부터 수입되는 자동차에 대해서는 다시 관세를 면제하는 등 관세 정책의 변동성이 커진 것도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

이러한 불확실성을 이유로 HSBC는 미국 주식 전망을 하향 조정했고, 로이터 통신은 최근 미국, 캐나다, 멕시코에서 설문조사에 참여한 74명의 경제학자 중 70명이 경기침체 위험이 증가했다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백악관 "일시적 현상…관세 불확실성 4월 해소" 주장

 

이에 대해 트럼프 행정부는 '일시적 현상'일 뿐이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하고 있다.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케빈 해셋 위원장은 10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로 인한 불확실성이 빠르면 다음 달 해소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최근 제기되고 있는 경기침체 우려를 일축했다.

해셋 위원장은 이날 CNBC에 출연, "이는 바이든 행정부에서 이어받은 것이며, 관세 부과를 앞두고 발생한 일부 시기적인 요인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해셋은 이어 "(GDP 역성장 예측은) 매우 일시적인 현상일 뿐이며 이는 주로 대선 이후 투자를 보류하는 영향에 기인한다"라고 주장했다. 해셋은 "이러한 경향은 이번 달에 해소될 것이며, 관세 불확실성은 4월에는 해소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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