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 전쟁에 감정 북받친 트럼프-트뤼도…"통화서 욕하고 고함 오가"

트럼프 "다소 친근했다"…트뤼도 "다채로운 통화"

WSJ "트뤼도 사임 앞두고 서로에 대한 혐오감 눈에 띄어"

 

최근 관세 문제로 갈등을 겪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저스틴 트뤼도 캐나다 총리의 최근 통화에서 고함과 욕설이 오갔다는 전언이 나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트럼프와 트뤼도의 통화 당시 현장에 있던 한 관계자는 5일(현지시간) 두 정상이 약 50분간 진행한 통화에서 격한 말싸움이 이어졌다고 전했다.

관계자에 따르면 처음 통화는 우호적인 분위기에서 시작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뤼도 총리의 사임을 확인하며 나중에 '과거의 일'을 생각하며 다시 만나자고 제안했다.

그러나 대화는 주제가 캐나다의 미국산 낙농제품 규제와 펜타닐 유입과 관련한 이야기로 바뀌면서 논쟁으로 번졌다. 관계자는 통화에서 고함과 욕설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통화가 끝난 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대화가 "다소 친근했다"고 말했다. 트뤼도 총리는 "다채로웠다"고 말하며 두 정상 모두 격하게 오갔던 대화를 우회적으로 표현했다.

WSJ는 이 통화가 두 리더 간의 '폭발적 교류'였으며, 트뤼도 총리가 사임을 앞두고 서로에 대한 혐오감이 대중의 눈까지 띄게됐다고 분석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트뤼도 총리를 '주지사'라고 부르며 마지막까지 조롱했다. 총리도 그를 '트럼프'나 '대통령' 같은 격식있는 표현이 아닌 '도널드'라고 이름을 부르며 억하심정을 표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SNS에 "트뤼도가 제게 전화해 관세에 대해 어떻게 할 수 있는지 물었다"라며 "저는 그에게 캐나다와 멕시코 국경을 통해 유입된 펜타닐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죽었고, 그 일이 멈췄다는 확신이 들지 않는다고 말했다"라고 적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뤼도 총리가 캐나다 총선이 언제 실시되는지 대답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나는 그가 이 문제를 이용해 권력을 유지하려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며 "행운을 빈다, 저스틴!"이고 비꼬았다.

트뤼도 총리도 기자들에게 트럼프 대통령의 예측 불가능한 성격을 지적했다. 그는 "나는 지금까지 8년 넘게 도널드와 대화를 나누고 일해 왔는데, 종종 찾아오는 예측 불가능성에도 건설적으로 앞으로 나아가는 방법을 알아내고 꾸준함을 유지하는 법을 기억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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