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불처럼 번진다" 델타 변이 92개국·델타 플러스 10개국에 확산
- 21-06-24
인도에서 처음 출현한 '델타' 변이(B.1.617.2)가 끝을 모를 만큼 확산하고 있다. 특히 이보다 전염력 높은 하위 변종 '델타 플러스'('B.1.617.2.1)까지 속속 퍼지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이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는 모습이다.
24일 국제인플루엔자정보공유기구(GISAID)에 따르면 델타 변이는 이미 전 세계 74개국에서 확산하고 있다. 아시아·오세아니아 19개국, 유럽 27개국, 아메리카·카리브 11개국, 중동·아프리카 17개국이 발병 사실을 보고했다.
델타 변이 확산 현황. 국제인플루엔자정보공유기구(GISAID) 홈페이지 갈무리. |
델타 변이 확산 현황. 국제인플루엔자정보공유기구(GISAID) 홈페이지 갈무리. |
그러나 통계 집계보다 바이러스 확산 속도는 더 빠른 듯하다. 마리아 반 케르코브 세계보건기구(WHO) 코로나19 기술팀장에 따르면 현재 델타 변이는 92개국에서 확산 중이다. 감염자 추적과 집계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지역도 있는 점을 감안하면 수치는 더 늘어날 수 있다.
델타 변이는 지난해 인도에서 처음 발견된 신종 변이주로, 기존 알려진 두 변이(E484Q, L452R)가 동시에 나타나 '이중 변이'로 불린다. 감염력은 중국 우한에서 처음 출현한 코로나바이러스보다 최소 2배 이상 높은 것으로 추정된다.
세계보건기구는 델타 변이를 영국발 '알파'(B.1.1.7), 남아프리카공화국발 '베타'(B.1.351), 브라질발 '감마'(P.1)와 함께 4대 '우려 변이'로 지정했다.
특히 델타 변이가 빠른 백신 접종 속도로 팬데믹 극복까지 목전에 그려온 영국과 이스라엘에서까지 확산하면서 더욱 우려가 커진다. 영국과 이스라엘은 아직 백신을 맞지 않은 국민들의 신속한 접종을 독려하며 감염 확산 억제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이런 가운데 올해 4월 전후로 인도와 유럽 일부 국가에서 조금씩 보고된 델타 플러스 변이도 서서히 위력을 드러내면서 각국에 비상이 걸렸다.
BBC 등에 따르면 인도 보건당국은 전일 델타 플러스를 '관심 변이'에서 '우려 변이'로 격상했는데, △전파력 △중증 진행 유발 △백신과 치료제 등 항체 회피 가능성이 판단의 기준이 된다.
인도 보건부는 "델타 플러스 변이는 더 빠르게 퍼지고, 폐세포에 더 쉽게 결합하며, 단일클론항체치료에 저항성이 있을 가능성이 높다"며 격상 이유를 밝혔다.
인도 보건당국은 지난 4~5월 인도의 2차 유행 원인이 기존에 알려진 델타가 아닌 델타 플러스 확산 때문일 수 있다는 관측도 조심스레 제기하고 있다.
델타 플러스는 현재 인도 3개주를 비롯해 미국 영국 포르투갈 스위스 일본 폴란드 네팔 러시아 중국 등 10개국에서 발견 사실이 보고됐다.
코로나바이러스가 2019년 말 중국 우한에서 출현한 이후 진화를 거듭하며 전염성과 치명도가 높은 변이주가 계속 생겨나는 만큼, 최대한 빠른 시간 내에 많은 사람들이 백신을 접종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월렌스키 CDC 국장은 "델타 변이는 또 다른 변이를 일으켜 결국 우리의 백신 항체를 회피하게 될 것"이라며 "더 위험한 변이로 이어지는 감염의 사슬을 끊어내기 위해 그 어느 때보다도 지금 당장 백신 접종이 중요한 이유"라고 강조했다.
버팔로 대학 게놈 연구 센터의 공동 책임자인 제니퍼 수티스는 "이번 변이가 백신을 접종하지 않은 사람들 사이에서 산불처럼 번질 수 있다"면서 "아프리카와 아시아, 백신 접종률이 낮은 남반구 국가들의 상황이 매우 우려된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간 우선 접종 대상이었던 고령층과 성인을 넘어 아이들에 대한 백신 접종도 서둘러야 한다고 덧붙였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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