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잡 벗고 머리 늘어뜨려라" 노래한 이란 가수에 태형 74대 집행

건강 악화로 2년8개월서 1년으로 조기 석방

"팬들과 종교계층에 굴욕감 느끼게 하려는 시도"

 

여성들에게 히잡을 벗으라고 노래한 이란의 한 남성 가수가 태형에 처했다.

CNN에 따르면 이란 가수 메흐디 야라히(43)의 변호사는 5일(현지시간) 야라히에게 74대의 태형과 벌금형이 집행됐다고 밝혔다.

변호사는 야라히가 태형으로 인해 앉거나 등으로 기댈 수 없을 정도라고 부연했다.

야라히는 이날 엑스를 통해 "자유를 위해 대가를 치르지 않으려는 자는 자유를 가질 자격이 없다"며 "해방을 기원한다"는 글을 올렸다.

야라히는 이슬람 사회의 도덕과 관습에 반하는 불법 노래를 발표했다는 혐의로 2023년 8월 체포됐다. 노래를 공개한 지 4일 만이다.

야라히의 노래에는 "히잡을 벗어라, 태양이 가라앉고 있다. 히잡을 벗고 머리카락을 늘어뜨려라"라는 내용의 가사가 포함됐다.

당시 법원은 야라히에게 2년 8개월의 징역형과 태형 74대를 선고했지만 건강 악화 등의 이유로 징역 1년으로 감형됐다. 이날 야라히는 태형을 받은 뒤 가택연금으로 전환됐다.

이란의 예술가지원위원회 변호사 메흐디 쿠히안은 야라히의 태형이 "그의 팬들이나 이란 사회의 종교적 계층에게 굴욕감을 느끼게 하려는 시도였다"고 규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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