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면에 뭐 묻은 거 아님"…美 국무장관 이마 '회색 십자가' 의미

사순절 시작일 '재의 수요일' 맞아 회개·겸손 상징하는 재 발라

 

5일(현지시간) 폭스뉴스에 출연한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의 이마에 그려진 회색 십자가가 무슨 의미인지 관심이 커지고 있다.

루비오 장관은 이날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가자전쟁, 우크라이나 종전협상 등에 관한 질문에 대답했다.

그의 이마에 그려진 회색 십자가는 가톨릭에서 '재의 수요일'(Ash Wednesday)을 기리는 의미다.

재의 수요일은 기독교에서 사순절의 시작을 알리는 날이다. 사순절은 부활절 전 40일 동안 자신의 죄에 대해 속죄하는 절기로, 예수의 고난과 죽음을 기억하고 회개하는 시간이다.

이날 가톨릭 신자들은 성당에서 이마에 십자가 모양으로 회개와 겸손을 상징하는 재를 바른다. 재는 주로 종려나무 가지로 만든다. 신자들은 재의 수요일에 육식하지 않는 금육과 하루에 한 끼를 거르는 금식을 실천해야 한다.

매년 부활절 날짜가 다른 만큼 재의 수요일 날짜도 매년 달라진다. 올해 재의 수요일은 3월 5일이다.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루비오 장관은 가톨릭 집안에서 자라났다. 어렸을 때 세례를 받았으나 8살 때부터 3년간 예수그리스도 후기성도교회(모르몬교)를 다니기도 했다. 또 플로리다주 하원의원을 지내던 2000~2004년 남부 침례교 교회를 다녔다. 이후 다시 가톨릭교회에 돌아가 교리 문답서 전체를 읽는 등 자신의 가톨릭 뿌리를 더 깊이 파고들었다.

한편 루비오 장관은 이날 방송에서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이스라엘과 합의한 대로 인질을 석방하지 않으면 엄청난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우크라이나 종전 협상과 관련해서는 우크라이나 전쟁을 "핵무기를 보유한 미국과 러시아 사이의 대리전"이라고 표현하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만이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를 한 테이블에 불러 모아 종전을 실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하실 수 있습니다.

시애틀 뉴스/핫이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