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외교관 700명, 해외원조 중단 직격…"자선사업 아닌 美 국익"

국무장관에 서한…"美 신뢰 약화로 적대세력 확장 기회"

 

미국 국무부와 국제개발처(USAID) 소속 700명 이상의 외교관이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에게 서한을 보내 USAID 해체에 반대 의사를 표명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들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해외원조 중단 조치는 해외 주둔 미군과 외교관의 안전을 위협할 뿐만 아니라, 미국의 지원에 의존하는 수백만 명의 생명을 위태롭게 한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우선주의'(America First) 기조를 내세우며 취임일인 1월 20일 모든 해외원조를 90일간 중단하는 명령을 내렸다. 이로 인해 USAID의 전 세계적 활동이 중단되면서 긴급 식량 및 의료 지원이 차질을 빚고 있으며, 국제 인도주의 지원 체계가 혼란에 빠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연방정부 축소 노력의 일환으로 USAID 해체를 지시했다.

서한은 "해외원조 계약과 지원금을 신중한 검토 없이 동결하고 종료하는 결정은 미국의 핵심 동맹국과의 파트너십을 위태롭게 한다"며 "신뢰를 약화시키고, 적대 세력이 영향력을 확장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생명을 살리는 원조에 대한 중단 조치는 이미 전 세계 수백만 명에게 돌이킬 수 없는 피해와 고통을 초래했다"며 "생명 구호 프로그램에 대한 면제 조치가 발표되었지만, 여전히 자금 지원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대외 원조는 자선사업이 아니다"라며 "지역을 안정시키고, 분쟁을 방지하며, 미국의 국익을 증진시키는 전략적 도구"라고 강조했다.

서한은 또 정부가 USAID 계약업체 및 실행 파트너들에게 지급해야 할 대금을 미지급하고 있는 점이 국내 경제에도 심각한 영향을 미친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재정적 압박은 미국 정부에 대한 신뢰를 떨어뜨릴 뿐만 아니라, 글로벌 경쟁이 치열한 시점에서 국내 경제 성장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우려했다.

국무부 대변인은 서한과 관련한 로이터의 논평 요청에 "유출된 내부 문서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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