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레반 피격' 노벨평화상 말랄라, 13년 만에 파키스탄 고향 찾아

2012년 총상 입고 영국행…2018년 고국 방문 땐 수도에만 머물러

 

2014년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파키스탄 출신 여성 인권운동가 말랄라 유사프자이가 13년 만에 고향 땅을 밟았다.

5일(현지시간) AFP통신과 파키스탄 현지 매체 익스프레스 트리뷴 등에 따르면 말랄라는 이날 소셜미디어 X(옛 트위터)에 "어렸을 때 나는 모든 휴일을 파키스탄 샹글라에서 보냈고, 강가에서 놀고 대가족과 식사했다"며 "오늘 13년 만에 돌아와서 산에 둘러싸여 차가운 강물에 손을 담그고 사랑하는 사촌들과 웃을 수 있어서 정말 기뻤다. 이곳은 내 마음속에 매우 소중한 곳이고 앞으로도 계속 돌아오고 싶다"고 적었다.

말랄라는 이날 비밀리에 이슬라마바드에서 헬리콥터를 타고 고향인 샹글라로 향한 것으로 전해진다. 파키스탄의 한 고위 관리는 AFP에 "그녀의 방문은 불미스러운 사건을 피하기 위해 매우 비밀로 유지됐다"며 "지역 주민들조차도 방문 계획을 알지 못했다"고 전했다.

1997년 파키스탄에서 태어난 말랄라는 11살 때부터 파키스탄 탈레반에 맞서 여성 교육 운동에 앞장섰다. 이 때문에 2012년 하굣길 머리, 목, 어깨에 총격을 받고 치명상을 입었지만, 영국 버밍엄에서 여러 차례 수술을 받은 뒤 기적적으로 회복했다.

이후에도 꾸준히 여성과 어린이 교육권을 위해 활동한 공로로 2014년 최연소로 노벨평화상을 받았다.

말랄라의 고향은 파키스탄 북동부 카이베르 파크툰크와주 샹글라 지역이다. 말랄라는 지난 2018년 3월에도 고국인 파키스탄 땅을 밟긴 했지만, 당시에는 고향을 찾지는 못하고 수도 이슬라마바드에 머물렀다.

말랄라는 고향에서 여학생들의 무료 교육을 책임지는 대학을 방문해 연설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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