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전쟁 끝나면 정장 입겠다" 젤렌스키 발언 새긴 옷 내놔

'복장 지적' 백악관 충돌 당시 답변…전쟁기금 기부하면 추첨 통해 증정

 

우크라이나가 지난달 28일 미국과의 회담에서 정장을 안 입었다고 면박을 당했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당시 발언을 넣은 검은색 티셔츠를 내놓았다. 젤렌스키는 당시 공개 회담에서 한 미국 기자가 "정장이 있기는 하냐"고 핀잔을 주자 "전쟁이 끝나면 정장(코스튬)을 입겠다"고 말했다.

5일(현지시간) 미국 정치전문 매체 더힐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정부는 전쟁 기금을 모금하는 우크라이나 국영 모금 플랫폼인 유나이티드24(United24)에서 젤렌스키의 말이 담긴 티셔츠 100장을 추첨을 통해 증정한다.

추첨받으려면 우크라이나군을 위해 최소 24달러 이상 기부해야 한다. 사이트에는 기부금을 24달러, 48달러, 96달러 중에서 고르게 되어 있다. 코스튬은 우크라이나에서는 정장으로 번역된다.

유타이티드24에 오른 온라인 게시물은 "우리 모두가 정장을 입을 때가 올 것이다. 지금은 우크라이나가 이 전쟁을 끝내도록 도울 때다. 당신은 우크라이나를 지원할 모든 카드가 있고 지금이 그것을 사용할 때"라며 "우크라이나가 이 전쟁을 끝내도록 돕고 정장 대신 입을 옷을 받기 위해 기부하라"고 독려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전선의 장병들과 연대감을 표시하기 위해 줄곧 어두운 카키색 군복 스타일의 옷을 입어왔다. 트럼프와 입씨름을 벌인 날에도 검은색 긴팔 셔츠에 검은색 카고 바지를 입고 전투화를 신었다. 이날 악수하면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오늘 잘 차려입었네"라는 비꼬는 말을 듣기도 했다. 보도에 따르면 백악관이 정장을 요청했지만, 젤렌스키가 이에 따르지 않은 것이었다.

이날 한 미국 기자가 "왜 정장을 입지 않았나. 정장이 있긴 하냐"는 질문을 하자 젤렌스키는 "전쟁이 끝나면 입겠다"면서 "(그때는) 당신과 비슷한 옷을 입거나 더 좋을 걸 입게 될 수도 있겠다"고 맞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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