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관세' 농산물 덮치면 美식탁물가 직격…"서민부터 신음"
- 25-03-06
캐·멕 25% 관세 시작…멕시코산 아보카도 등 신선식품 곧 인상될 듯
각국 보복관세로 美농가 수입도 타격…"관세는 美시민에 세금" 비판 고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캐나다와 멕시코 등에 부과한 관세로 미국 식탁이 직격탄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가뜩이나 수년간의 공급망 혼란과 인플레이션으로 비싸졌는데 관세까지 더해져 미국 서민의 고통이 더해지게 됐다.
지난 3일 트럼프 대통령은 다음 달 2일부터 수입 농산물에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조치는 미국 식품 수입이 급증하면서 올해 미국의 농업 무역적자가 기록적인 490억 달러(약 71조원)로 늘어난 상황에서 이루어졌다. 트럼프 관세는 과일과 채소, 설탕과 커피, 육류의 가격을 올릴 것으로 보인다.
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트럼프가 관세를 발표하기 전에도 미국 내에서 식품 비용은 이미 상승하고 있었다. 예를 들어 조류 인플루엔자 때문에 전국적으로 수백만 마리의 닭이 살처분되자 달걀 가격이 급등했다. 농무부에 따르면 4인 가족이 현재 허리띠를 졸라매고 살 때 한 달 평균 식료품에 993달러(약 143만원)를 지출한다. 이는 4년 전에는 675달러에 불과했다.
과일, 채소 및 기타 원예 상품은 일반적으로 미국으로 유입되는 작물 선적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설탕, 커피, 코코아 및 기타 열대 제품은 약 15%를 차지한다. 농무부에 따르면 멕시코는 또한 미국에 설탕을 가장 많이 공급하는 국가다. 미국의 육류 가격도 더 오를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건조한 날씨로 목초지가 말라 5년 연속으로 가축이 늘어나지 않아 사육 두수가 1951년 이후 최저 수준이다. 이에 고기 수입에 더 의존하게 됐는데 주로 호주, 캐나다, 멕시코, 브라질, 뉴질랜드에서 들여온다.
소비자뿐 아니라 미국 농가들도 직격탄을 맞게 됐다. 농가들은 이미 지난 3년 동안 종자, 비료, 장비 비용이 상승하면서 소득에 압박을 받고 있다. 여기에 캐나다 비료 관세로 미국 농부들이 작물 재배에 더 큰 비용이 들게 된다. 게다가 20% 추가 관세를 물게 된 중국이 미국산 농산물에 보복관세를 부과하기로 해 미국 농가들의 재정적 문제가 커지게 된다. 중국 내 미국 농산물이 비싸져 소비가 줄면 수출이 줄고 이를 미국 내에서 소비하느라 국내 가격도 하락하게 된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글로벌 식품 유통업체인 시스코는 관세로 인해 어떤 품목이 영향받을지 파악하기 시작했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미국을 비롯해 세계 유통사들은 가장 저렴하게 공급하는 생산자를 찾는 데 주력했다. 하지만 코로나19 팬데믹 와중에 공급망 혼란과 배송 지연 사태를 겪으면서 중국처럼 먼 곳에서 농산물을 수입하는 대신 캐나다·멕시코 등 가까운 업체로 전환하는 사례가 많았다. 이제 두 나라에 대한 미국의 25% 관세로 이런 공급망 전환은 독이 됐다.
시스코는 그간 공급처를 다각화해, 어떤 경우에는 핵심 제품의 공급업체를 중복으로 지정하게 되었다고 했다. 하지만 대부분 멕시코에서 생산되는 아보카도처럼 기존 공급처를 다른 곳으로 대체할 수 없는 품목도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이 수입하는 아보카도의 90%가 멕시코산이며 겨울철에 미국은 멕시코산 농산물에 크게 의존한다.
미국은 멕시코로부터 커피도 많이 수입하기에 커피 가격의 인상도 예상된다. 다행히 관세 부과 전 업체들은 이를 많이 수입해 뒀고 다른 중미 원산지로 대체를 시도 중이지만 아보카도 같은 신선 제품은 이런 방법도 어렵다.
유통업체 타깃의 최고경영자(CEO)인 브라이언 코넬은 4일 CNBC에 "앞으로 며칠 동안" 멕시코에서 수입되는 과일과 채소 가격이 인상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관세가 "어떻게 보든, 이것은 미국 시민에 대한 세금이며, 우리 경제에 실질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면서 "궁극적으로 이것은 인플레이션에 영향을 미친다"고 입을 모은다.
월마트의 더그 맥밀런 CEO는 관세로 저소득 소비자들이 가장 큰 고통을 겪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미국에는 다양한 소득 수준이 있다. 하위권에 있다면, 식품 가격 상승으로 인해 더 큰 좌절과 고통을 느낄 것"이라고 우려했다.
한편 블룸버그 기자는 소셜미디어 X에 트럼프 대통령이 캐나다와 멕시코에 부과된 관세에서 특정 농산물을 면제하는 것을 고려 중이라고 전했다. 구체적으로 어떤 품목이 면제될지는 모르는 데다가 실제로 서민들의 식탁에 영향을 미칠 품목을 면제하려는 것인지 협상 과정의 기술일 뿐인지 확실하지 않다.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시애틀 뉴스/핫이슈
한인 뉴스
- [하이킹 정보] 워싱턴주 대한산악회 19일 토요산행
- [하이킹 정보] 워싱턴주 시애틀산악회 19일 토요산행
- [하이킹 정보] 시애틀산우회19일 토요산행
- 코너스톤 무료 페더럴웨이 클리닉 이전했다
- 린우드 베다니교회 여름성경학교 연다
- 한국학교 서북미협의회 학력어휘경시대회 성황리에 열려(수상자명단)
- 시애틀영사관 김선희선거관 한인사회 첫 인사 “24일까지 유권자등록을”
- 광역시애틀한인회 방송팀에 칭찬과 큰 박수 쏟아져
- 광역시애틀한인회 방송팀에 칭찬과 큰 박수 쏟아져
- “미주 한인이민 120년 역사, 만화로 나왔다”
- 시애틀 한인업체, 주류사회 큰 행사 준비 맡고 최고 후원자로(+영상,화보)
- 시애틀한식당 포함해 요식업체 들쑥날쑥 관세발표로 혼란가중
- 시애틀통합한국학교 말하기대회 대상에 박서준 학생
- 한국 대선위해 김선희 선거관 시애틀영사관 파견됐다
- 롯데호텔 시애틀, 시애틀 사운더스와 파트너십…스포츠마케팅 강화
- 이정후 오늘 홈런 2방에 이틀연속 홈런 3개 쏘아올려
- 시애틀영사관 박미조 부총영사, 구광일 영사 오레곤한인회 방문
- [시애틀 재테크이야기] 17세기 대동법 그리고 21세기…
- [시애틀 수필-안문자] 예술 애호가의 행복
- [신앙칼럼-최인근 목사] 사람은 왜 거짓말을 할까?
- [서북미 좋은 시-엄경제] 그게 그리 어렵나?
시애틀 뉴스
- 내일 마운트 레이이너 등 국립공원 무료개방
- 시택공항서 “뚱뚱하다며 차별당했다” 1인 시위
- 워싱턴주 업주들 “트럼프 관세전쟁 때문에 못 살겠다”
- 알래스카 주지사 "LNG 프로젝트, 한미동맹 더 공고히 할 것"
- 시애틀 과속차량 단속카메라 늘어난다
- 시택공항서 "리얼 ID 신청 서두르세요" 홍보펼쳐
- 트럼프 “불체자 자진 출국하면 항공권·재입국 지원하겠다”
- 워싱턴주 여성 2명, 270명 신분도용해 62만달러 갈취
- 보잉, 트럼프 대신 中에 두들겨맞아…"관세로 제조업 부흥한다더니"
- 시애틀시 무허가 심야업소 단속한다
- 트럼프, 中보복관세에 "위대한 농부들 보호할 것…버텨달라"
- 시애틀한식당 포함해 요식업체 들쑥날쑥 관세발표로 혼란가중
- 시애틀 완연한 봄 찾아왔다- 이젠 8시 이후에 일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