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반박연설' 민주당 의원 "레이건이 무덤서 뒤집어질 것"

"트럼프, 억만장자들에 전례 없는 선물…농민과 소비자는 피해"

"변화가 꼭 혼란스럽거나 우리를 불안하게 만들 필요는 없어"

 

민주당의 얼리사 슬롯킨 상원의원(미시간주)은 4일(현지시간)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의 '힘을 통한 평화'를 채택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향해 "레이건이 무덤 속에서 뒤집어질 것"이라고 비판했다.

슬롯킨은 이날 오후 트럼프의 2번째 임기 첫 의회연설 이후 미시간주 와이언덧에서 열린 민주당 반박 연설에 나서, 트럼프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정상회담 파문을 언급하며 이같이 밝혔다. 미국은 관행적으로 대통령의 의회연설 후 야당이 반박 연설을 한다.

1976년생인 슬롯킨은 "냉전 시대에 자란 사람으로서 1980년대 레이건이 대통령으로 있었던 것이 감사하다"면서도 "트럼프가 대통령이었다면 우리는 냉전에서 졌을 것"이라고 비교했다.

이어 책임 있는 통치를 강조하며 "그가 조심하지 않으면 그는 우리를 경기 침체로 이끌 수 있다"고 경고했다.

아울러 정부효율부(DOGE)가 주도하고 있는 대규모 예산 삭감이 대부분의 미국인에게 파괴적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슬롯킨은 "트럼프의 계획이 실제로 미국인들을 더 나아지게 돕냐. 전혀 아니다"라며 "트럼프는 억만장자 친구들에게 전례 없는 선물을 주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슬롯킨은 "트럼프는 미국에서 가장 부유한 사람들에게 수조 달러를 넘기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여러분의 삶의 모든 부분에서 대가를 치르게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식료품과 주택 가격은 내려가지 않고 오히려 오르고 있지만 트럼프는 믿을 만한 계획을 제시하지 않고 있다"며 "캐나다와 같은 동맹국에 대한 관세는 에너지, 목재, 자동차 가격을 인상하고 제조업과 농민들에게 피해를 줄 무역 전쟁을 시작하게 될 것"이라고 비난했다.

슬롯킨은 사실상 정부효율부를 이끄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에 대해선 "미국에 머스크와 20대 청년들이 자신의 컴퓨터 서버를 사용해 여러분의 세금 신고서, 건강 정보, 은행 계좌를 뒤지는 걸 편하게 여기는 사람이 있냐"며 "우리는 더 효율적인 정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낭비를 줄이고 싶냐. 제가 도와드리겠다"며 "하지만 변화는 혼란스러울 필요도, 우리를 덜 안전하게 만들 필요도 없다"고 꼬집었다.

슬롯킨은 "대통령이 미국인을 서로 대립시키고 다름을 비난하며 특정 사람이 포함돼선 안 된다고 말할 때 미국 민주주의가 위험에 처한다"며 "지금이야말로 미국이 여러분을 가장 필요로 할 때"라고 시민 참여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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