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우크라와 정보 공유도 중단…"젤렌스키 평화 프로세스에 의문"

렛클리프 "군사·정보 공유 중단은 일시적…다시 긴밀히 협력할 것"

러시아군 목표물 식별·공격에 美정보 필수… 우크라 "플랜B 가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 지원에 이어 정보 협력도 중단할 것을 지시했다고 존 랫클리프 미국 중앙정보국(CIA) 국장이 5일(현지시간) 밝혔다.

랫클리프 국장은 이날 폭스비즈니스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젤렌스키 대통령이 평화 프로세스에 진정으로 전념하고 있는지에 대해 의문을 품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다만 렛클리프 국장은 "이번 군사 및 정보 분야에서의 중단 조치는 일시적인 것"이라며 "미국은 다시 우크라이나 긴밀히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백악관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이 '노딜'로 끝나면서 두 정상 간 갈등의 골은 깊어졌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3일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 지원을 중단하면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압박을 강화했다.

렛클리프 국장의 인터뷰에 앞서 파이낸셜타임스(FT)도 복수의 정통한 관계자를 인용해 미국이 우크라이나와의 정보 채널을 차단했으며 동맹국들이 우크라이나와 미국 정보를 공유하는 것도 공식적으로 차단했다고 전했다.

다만 관계자들은 우크라이나 내 정보 자산을 보유한 수신자(국가)들이 우크라이나에 정보를 계속 전달할 수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들이 제공하는 정보는 이동식 러시아군 목표물을 정밀 타격하는 데 필요한 시기적절하고 고급 정보는 아니라고 FT는 설명했다.

미국의 정보 공유는 우크라이나가 러시아군 목표물을 식별하고 공격하는 데 필수적인 역할을 했다. 특히 미국의 정보는 러시아의 미사일 및 드론 공격에 대한 조기 경보 시스템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다.

이에 정보 공유가 차단될 경우 이는 러시아군을 겨냥한 우크라이나군의 타격 능력은 심각한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우크라이나 군축연구센터의 전문가 마하일로 사무스는 "작전 차원에서 군대의 움직임을 파악하는 데 있어 위성은 큰 도움이 된다"며 "미국의 정보 역량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파블로 나로즈니 우크라이나 군사분석가도 "우크라이나 군사정보기관이 미국으로부터 어떤 정보를 받는지 정확히 밝힌 적이 없다"면서도 "국경 인근을 정기적으로 비행하는 리퍼 드론과 미군 항공기를 보면 추측할 수 있는데 러시아의 미그-31 전투기가 이륙할 때마다 우크라이나 전역에 공습경보가 울리는 것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공장이나 석유 시설 같은 고정된 목표물은 우리가 자체적으로 공격할 수 있다"며 "그러나 러시아의 지휘소를 타격하고 장성들을 제거할 수 있었던 것은 미국의 정보 지원 덕분이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군사정보기관 대변인은 미국의 정보 공유 중단이 미칠 영향에 대해 "우리는 플랜B를 가지고 있다"며 답변을 거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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