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4월 2일부터 외국 농산물 관세"…물가상승 우려

미국 농업 부문 무역 적자 490억 달러로 사상 최대 전망

미국산 대두유 등 수혜…커피·설탕 등 농산물 가격 인상될 듯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전쟁이 농산물로까지 확대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3일(현지시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위대한 농부들에게'라는 짧은 글을 올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내에서 판매할 농산물을 많이 생산할 준비를 하라"며 "4월 2일부터는 외국산 제품에 관세가 부과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 부과 대상이 될 농산물과 예외 조항 등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다만 두 명의 익명의 트럼프 행정부 관계자들은 이번 계획은 '상호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기존 발표의 일환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4월 2일부터 상호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외국산 농산물에 대한 관세 부과를 밝힌 것은 올해 농업 부문 무역 적자가 490억 달러로 사상 최대에 이를 것이라는 지난주 미국 농무부의 전망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블룸버그 통신은 이번 외국산 농산물에 대한 관세가 과일, 채소, 견과류 시장 등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이는 미국 농산물 수입의 약 절반을 차지한다.

이번 관세 부과는 바이오 연료에 사용되던 중국산 식용유 수입을 막고 미국산 대두유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란 전망이 나오지만 물가 상승 등 부정적인 결과가 예상되기도 한다.

블루라인 퓨처스의 다니엘 화이트는 "현재로선 추측에 불과하지만 중국 등 해외에서 사용되는 식용유에 대한 규제가 강화될 경우 국내산 대두유가 수혜를 입을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캐나다산 카놀라유 수입도 타격을 받을 수 있고, 커피와 설탕 등 다른 농산물 가격 인상도 예상된다"고 말했다.

미국 농무부에 따르면, 미국의 최대 농산물 수입국은 멕시코로 지난 2023년 멕시코의 대미 농산물 수출액은 454억 달러에 달해 전체 수입의 약 23%를 차지했다. 캐나다와 유럽연합(EU)의 대미 수출액도 총 730억 달러에 달했다.

애그리소스의 댄 바세 사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2020년 중국과 체결했던 것과 같은 새로운 1단계 무역 협정이 체결되지 않는 한 관세 인상이 미국의 옥수수 및 대두 농가에 어떤 도움이 될지 모르겠다"며 "그러한 협정이 성사된다면 미국 농업 시장의 전망이 약세에서 강세로 완전히 바뀌겠지만, 중국이 지난 4년 동안 공급망을 다변화했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가능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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