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다, 트럼프 관세 피해 멕시코 아닌 인디애나서 시빅 신차 생산

차세대 시빅 생산, 2027년 11월에서 2028년 5월로 미뤄질 듯

혼다, 미국 내 판매량 40%를 멕시코·캐나다에서 수입

 

일본 완성차 업체 혼다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에서 부과될 관세를 피하기 위해 차세대 시빅 하이브리드 차량을 멕시코가 아닌 미국 인디애나주에서 생산하기로 했다.

로이터통신은 3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혼다가 멕시코 과나후아토에서 생산할 예정이던 차세대 시빅 차량 생산을 2028년 5월부터 인디애나주에서 생산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시빅 자동차는 저렴한 가격으로 인기가 많아 지난해 미국에서 24만 대 이상이 팔려 CR-V에 이어 두 번째로 가장 많이 팔린 모델이다. 시빅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21% 증가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혼다는 캐나다와 미국은 높은 비용 때문에 차를 생산하기 어려워 멕시코에서 2027년 11월부터 시빅 차량을 생산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혼다는 인디애나에서 매년 21만 대의 차량을 생산하는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만약 인디애나주에서의 생산이 수요에 따라가지 못하면 관세 폭탄을 맞지 않은 국가에서 생산한 차량을 수입할 계획이다.

혼다는 멕시코에서 생산한 차량의 80%를 미국에 수출하고 있다.

앞서 지난해 11월 아오야마 신지 혼다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수입차에 관세가 부과될 경우 생산 기지를 옮기는 방안을 검토할 수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혼다는 미국에서 팔고 있는 차량의 40%를 멕시코와 캐나다에서 수입하고 있다.

또한 미국에서 생산하는 차량 6만 대를 멕시코와 캐나다에 수출하고 있는데, 두 국가가 미국에 보복 관세를 부과하면 수출 차량 또한 영향을 받게 된다.

혼다 대변인은 이에 대한 논평을 거부하고 회사가 "최적의 생산과 배분을 고려해" 수요와 경영 환경을 감안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혼다 외에도 미국과 일본 등 여러 자동차 기업들은 멕시코에서 생산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포드자동차는 멕시코에 생산 기지 3개를 갖고 있으며 지난해 상반기에 멕시코에서 생산한 차 19만 6000대를 북미 지역에 수출했다. GM도 지난해 캐나다와 멕시코에서 생산한 차량 75만 대를 미국에 수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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