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견기사'에 AI로 만든 반론 게재…LA타임스 새 실험에 독자들 냉담

칼럼·사설부터 논평이나 리뷰 등 의견 기사는 따로 분류

독자들 "AI 요약 보려고 구독료 내는 것 아냐"

 

미국 캘리포니아주 최대 신문사인 로스앤젤레스타임스(LA타임스)는 의견 기사와 사실 기사를 구분하고 의견 기사에는 인공지능(AI)이 생성한 반론을 덧붙일 것이라고 발표했다.

LA타임스는 3일(현지시간) 자사 웹사이트를 통해 새로운 기사 분류 정책을 발표했다.

이들은 "의견으로 작성된 모든 콘텐츠는 '보이스(voices)' 라벨로 분류될 수 있다"며 "이는 뉴스와 뉴스가 아닌 것을 구분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일일 뉴스 보도와 콘텐츠를 구별할 수 있는 명확한 방법을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보이스 라벨은 사설이나 칼럼 등 오피니언 콘텐츠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이 라벨은 뉴스 논평이나 비판, 리뷰 등 개인적인 관점에서 쓰인 모든 기사에 붙여질 예정이다.

보이스 라벨로 분류된 기사에는 AI가 작성한 글인 '인사이트'도 덧붙는다. 인사이트는 AI가 콘텐츠를 분석한 뒤 기사 속 내용이 어떠한 정치적 견해를 담고 있는지 식별한다. 기사 요약과 출처, 다양한 견해 또한 제공한다.

LA타임스는 인사이트가 독자에게 추가적인 관점을 제공하기 위한 목적으로만 사용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LA타임스는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을 시작으로 힐러리 클린턴, 조 바이든 등 민주당 대선 인사들을 공개 지지하며 진보 성향 매체로 자리매김했다. 그러나 지난해에는 사주인 패트릭 순시옹이 민주당 대선후보였던 카멀라 해리스 전 미국 부통령을 공개 지지하길 거부하면서 내부 갈등을 빚었다.

독자들의 반응은 차가웠다. 한 독자는 "나는 잘 써진 기사를 읽기 위해 현금을 지불한다"며 "인공적인 쓰레기를 내 저널리즘 근처에 두고 싶지 않다"고 지적했다.

LA타임스의 오랜 구독자라고 밝힌 다른 누리꾼은 "독자들은 AI가 쓴 요약을 보려 신문을 읽지 않는다"며 "그건 우리도 온라인에서 무료로 찾을 수 있다. 대신 훌륭한 기자를 고용해라"라고 일침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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