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뤼도 "4일부터 30조원 규모 상품에…나머지는 21일 발효"

셰인바움 "플랜 A·B·C·D 있다…무슨 일 일어날지 지켜볼 것"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일(현지시간) 캐나다와 멕시코에 대한 관세 부과를 예정대로 실시하겠다고 밝히면서 두 국가도 맞대응에 나서고 있다.

로이터·AFP 통신에 따르면, 저스틴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이날 성명을 통해 미국이 관세를 부과할 경우 1550억 캐나다 달러(약 156조 원) 상당의 미국산 제품에 25%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뤼도 총리는 4일부터 300억 캐나다달러(약 30조 3000억 원) 상당의 미국산 제품에 25% 관세를 부과하고 나머지 1250억 캐나다달러(약 125조 8000억 원) 상당의 제품에 대한 관세는 오는 21일 후 발효될 것이라고 밝혔다.

트뤼도 총리는 "우리의 관세는 미국의 무역 조치가 철회될 때까지 유지될 것이며 미국의 관세가 중단되지 않을 경우 여러 비관세 조치를 추진하기 위해 각 주를 비롯한 지역들과 활발하고 지속적인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캐나다가 관세를 부과할 약 300억 캐나다달러 상당의 미국산 제품에는 오렌지 주스, 땅콩버터, 와인, 커피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멜라니 졸리 캐나다 외무장관도 이날 오타와에서 기자들과 만나 "수천 개의 캐나다 일자리가 위태로운 상황"이라며 "우리에게 실존적인 위협"이라고 지적했다.

졸리는 25%의 관세를 피하기 위해 캐나다 대표단이 트럼프 행정부와 "건설적인 대화"를 나눴다며, 만약 관세가 부과된다면 "우리는 보복관세를 부과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경고했다.

캐나다와 함께 멕시코도 대응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은 이날 "어떤 결정이 내려지든 우리는 계획이 있다"며 "우리는 플랜A, 플랜B, 플랜C, 플랜D가 있다"고 했다.

이어 "안보와 무역 분야에서 끊임없이 소통하고 있으며 무슨 일이 일어날지 지켜보겠다"며 인내심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캐나다와 멕시코산 제품에 대한 25% 관세를 예정대로 4일부터 부과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