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주 조류독감 얼마나 심각한가?

닭 200여만 마리 폐사ⵈ모두 프랭클린 카운티에서만 발생


올해 3년째 이어지는 조류독감 파동으로 워싱턴주에서 닭이 200만 마리 넘게 폐사한 가운데 대형 양계업자들은 물론 뒤뜰에서 닭을 기르는 주민들도 전전긍긍하고 있다.

당국은 워싱턴주의 조류독감이 아직은 특기할만한 사태는 아니라고 밝혔다. 폐사된 216만 3,000여 마리의 닭이 모두 프랭클린 카운티의 3개 상업 양계장에서 나왔고 주 전역의 뒤뜰 닭장에선 현재까지 52마리가 감염된 것으로 연방 농업부가 집계했다.

지난해에는 포트 타운젠드 인근의 쥐섬에 서식하는 카스피안 갈매기 1,000여 마리와 새끼 500여 마리가 한꺼번에 폐사했다. 이 갈매기 종은 안 그래도 줄어드는 추세였다. 최근에는 올림픽 반도 산에서 쿠거(산 사자) 두 마리가 조류독감으로 죽었다. 지난주에는 킹 카운티와 스노호미시 카운티에서 집 고양이 두 마리가 조류독감에 양성반응을 보였으며 그 중 한 마리를 안락사 시켰다고 보건당국이 밝혔다.

전국적으로는 조류독감 파동이 시작된 지난 2022년 1월 이후 상업 양계장과 뒤뜰 닭장의 가금류 및 야생조류 등 총 1억6,600여만 마리가 죽어 이미 사상최악을 기록했으며 수퍼마켓마다 계란이 ‘금란’으로 둔갑해 값이 치솟고 있다.

서북미 지역 최대 양계장 중 하나인 피어스 카운티의 윌콕스 팜은 직원들이 양계장에 들어가고 나올 때마다 샤워를 하고, 부화장 등 시설에 들어갈 때도 옷을 갈아입으며, 트럭과 장비들을 매일 물로 청소하고, 레이저 광선과 소음제조기로 들새들의 접근을 막는 등 조류독감 바이러스의 침투를 막기 위해 사력을 다하고 있다. CEO 브렌트 윌콕스는 만약 한 마리라도 감명되면 4대째 내려오는 1,600 에이커의 양계농장이 치명적 피해를 입게 된다며 걱정이 많아 잠을 이루지 못할 지경이라고 시애틀타임스에 토로했다.

연방 질병통제예방센터는 조류독감 바이러스(A H5N1)가 인간에게는 좀체 감염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전국에서 14명이 유사증세를 보였고 루이지애나 주민 한 명이 사망했지만 그는 65세 이상 고령자였고 평소 기저질환이 있었다고 당국은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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