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암호화폐 전략적 비축…비트코인·이더리움이 핵심"

리플(XRP)·솔라나(SOL)·카르다노(ADA) 포함 5개 암호화폐 언급

비트코인, 지난 24시간 동안 10.43% 상승…이더리움은 15.14%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일(현지시간) 가상자산 산업 육성을 위해 비트코인(BTC), 이더리움(ETH) 등의 암호화폐를 전략적으로 비축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게재한 글에서 "미국의 가상자산 비축은 바이든 행정부의 수년간의 부패한 공격 이후 위기에 빠진 이 산업을 상승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것이 제가 디지털 자산에 관한 행정명령을 통해 실무그룹에 XRP(리플), SOL(솔라나), ADA(카르다노)를 포함하는 가상자산의 전략적 비축을 추진하도록 지시한 이유"라고 부연했다.

그는 "미국이 세계 가상자산의 수도가 되도록 할 것"이라면서 "우리는 미국을 위대하게 만들고 있다"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뒤이어 올린 글에서는 "당연히 BTC와 ETH는 다른 가치 있는 가상자산들처럼 비축의 중심에 있을 것"이라면서 "저도 BTC와 ETH를 사랑한다"라고 했다.

트럼프가 이같은 글을 트루스소셜에 올린 이후 이들 5개 가상자산의 시장 가치는 급등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월 23일 가상자산 관련 정책을 검토할 실무그룹을 신설하도록 하는 내용의 행정명령에 서명한 바 있다. 행정명령에는 암호화폐 업체들을 위한 은행 서비스에 대한 보호조치와 중앙은행의 디지털통화 창설을 금지하는 내용도 담고 있다.

트럼프의 발표 이후 가상자산 가치는 10% 이상 급등하고 있다. 한국시간 오전 8시 10분 현재 비트코인은 지난 24시간 동안 10.43% 오른 9만 4805.82달러를 기록 중이다. 이더리움은 15.14% 상승한 2533.75달러를 나타내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암호화폐 데이터 및 분석 회사인 코인게코(CoinGecko)를 인용, 트럼프의 발표 이후 몇 시간 만에 암호화폐 시장 전체가 약 10% 상승하면서 3000억 달러 이상 증가했다고 전했다.

지난 대선 때 미국 최대의 암호화폐 거래소인 코인베이스와 XRP는 발행사인 리플랩스는 슈퍼팩(PAC, 특별정치활동위)을 통해 트럼프를 지원한 바 있다.

가상자산 투자 관리 회사인 21셰어스(21 Shares)의 미국 사업 부문 책임자인 페데리코 브로카테는 "이번 조치는 미국 정부가 가상자산 경제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이는 제도적 채택을 가속화하고, 더 명확한 규제 체계를 제공하며, 디지털 자산 혁신 분야에서 미국의 리더십을 강화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라고 부연했다.

자산 운용사 코인셰어스의 연구 책임자인 제임스 버터필은 "비트코인 이외의 디지털 자산이 준비금에 포함된 것을 보고 놀랐다"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첫 집권 때는 가상자산에 대해 부정적 입장을 보였으나, 지난 대선에서는 우호적으로 입장을 바꾸었다. 그는 오는 7일 첫 번째 백악관 암호화폐 서밋을 개최할 예정이며, 그의 가족도 자체 코인을 출시했다.

실제 트럼프 대통령이 재집권하자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여러 암호화폐 회사에 대한 조사를 철회하고 코인베이스에 대한 소송을 취하했다.

그러나 최근 몇 주간 암호화폐 가격이 급락한 가운데, 시장 분석가들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가 금리 인하를 계획하고 있다는 징후나 트럼프 행정부의 명확한 암호화폐 친화적 규제 체계와 같은 시장 상승 요인이 필요하다고 말해 왔다.

스탠다드차타드 애널리스트인 제프 켄드릭이 트럼프가 퇴임하기 전에 비트코인이 사상 최고가인 10만 9071달러를 넘어 50만 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로이터는 미국의 규제 기관에 제출된 자료를 인용, 헤지 펀드가 여전히 암호화폐의 주요 구매자이지만, 은행과 국부 펀드도 구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분기별 제출 자료에 따르면 자산 관리자들은 2024년 4분기에 현물 비트코인 가격과 연계된 미국 ETF에 대한 할당을 늘렸다.

로이터는 트럼프 행정부가 가상자산을 위한 예비금을 설정하기 위해 의회의 입법이 필요한지에 대해 시장 전문가들의 의견이 갈리고 있다고 전했다.

일부는 외화를 매수 또는 매도하는 데 사용할 수 있는 미국 재무부의 환율안정기금(Exchange Stabilization Fund)을 통해 예비금을 만들 수 있다고 주장한다.

로이터는 트럼프 행정부가 법 집행 조치로 압수한 암호화폐를 사용해 예비금을 만들 가능성을 검토할 계획을 세웠었다고 보도했다.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하실 수 있습니다.

시애틀 뉴스/핫이슈

목록
목록

한인 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