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무인 탐사선 달 표면 연착륙 성공…민간기업으로 두 번째

달 적도 북쪽의 고대 화산 지형에 착륙…14일간 일식 등 촬영 예정

과학장비 10개·한국 시조 작품 8편도 탑재…밤에도 데이터 수집

 

미국 민간 기업이 개발한 무인 우주선이 두 번째로 달 표면에 착륙하는 데 성공했다.

CNN 방송에 따르면 텍사스주에 본사를 둔 파이어플라이 에어로스페이스가 발사한 우주선 블루 고스트는 미국 중부시간으로 2일 오전 2시 34분(한국시간 오후 5시 34분)에 달에 착륙했다.

약 2m 높이의 블루 고스트는 지구에서 보이는 면의 가장 동쪽 가장자리 적도 바로 북쪽에 위치한 고대 화산 지형인 '몬 라트레이유'(Mons Latreille)에 착륙했다.

착륙 40분 뒤 블루 고스트가 촬영한 첫 사진이 전송됐다. 사진에는 달 먼지, 분화구, 착륙선의 일부가 담겨 있다.

지난 1월 15일 미국 플로리다에서 발사된 블루 고스트는 1달 반 동안 지구와 달 궤도를 비행한 뒤에 착륙했다. 이후 14일 동안 지구가 약 5시간 동안 태양 광선을 차단하는 시간인 일식을 촬영할 예정이다. 또한 달 수평선에서 부유하는 정전기 입자에 의해 발생하는 산란광 현상도 촬영하게 된다. 이 현상은 아폴로 15호, 17호의 우주비행사들이 눈으로 직접 목격했다.

블루 고스트에는 미국 항공우주국(NASA·나사)의 과학 장비 10개가 탑재돼 있다. 탑재된 장비로는 GPS 시스템과 실험용 장치, 토양을 빨아들이는 진공 장치, 지구 자기장이 우주 날씨에 어떻게 반응하는지 관찰하는 망원경이 있다. 일부 장치는 이미 데이터 수집을 시작했다.

이 우주선에는 예술 작품을 달에 보내는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한국 시조 작품 8편을 포함한 시집 '폴라리스 트릴로지'도 실렸다.

블루 고스트는 밤에도 데이터를 계속 수집한다. 달에서 밤이 되면 온도가 -173도까지 떨어질 수 있으나 나사는 밤에도 임무 수행이 가능하도록 파이어플라이에 지급할 계약금을 9300만 달러에서 1억 100만 달러로 인상했다.

블루 고스트는 나사의 상업용 달 탑재체 수송 서비스(CLPS) 이니셔티브의 일환이다. 이 이니셔티브 계약에 입찰할 수 있는 기업은 14개다.

블루 고스트 전에 달 착륙에 성공한 기업은 인튜이티브 머신스(IM)다. IM은 2023년 2월 우주선 '오디세우스'를 발사해 지난해 2월 22일 달 연착륙에 성공했다. 다만 우주선이 옆으로 넘어지면서 작동할 수 있는 시간은 제한적이었다. 아스트로보틱 테크놀로지도 지난해 1월 똑같은 임무를 시도했으나 추진력 문제로 인해 궤도 진입 후 실패했다.

IM의 두 번째 우주선은 지난 25일 발사돼 달의 남극 지역으로 향하고 있다. 일본 기업인 아이스페이스 우주선은 지난 1월 블루 고스트와 함께 발사됐고 봄에 연착륙을 시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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