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계 시애틀 영화감독, 교통사고로 사망

델라 첸 첫 다큐멘터리 개봉 직후, 음주운전 차량에 생마감


남달리 시애틀을 사랑했던 중국계 영화감독인 델라 첸(53)이 음주차량에 받히는 비극적인 사고로 목숨을 잃었다.

경찰에 따르면 첸은 25일 밤 뷰리엔 509번 고속도로에세 음주가 의심되는 운전자가 몰던 차량에 치여 숨졌다.

첸은 가족과 함께 뉴욕 브루클린 선셋 파크 도서관에서 열린 첫 다큐멘터리 영화 ‘차이나타운을 행진하는 그녀들(She Marches in Chinatown)’ 상영회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던 길이었다.

사고 당시 첸은 남편(58) 및 딸(18)과 함께 도요타 4러너 차량에 타고 있었다. 밤 11시 30분께 북쪽으로 향하던 차량은 과속하며 달려온 음주추정 차량인 지프 그랜드 체로키에 그대로 들이받혔고, 첸이 타고 있던 차량이 충격으로 인해 가로수를 들이받으며 크게 파손됐다.

사고 당시 첸 가족들은 기적적으로 생존했지만, 첸은 하버뷰 메디컬 센터로 이송돼 치료를 받던 중 26일 새벽 숨을 거뒀다. 

첸은 이번 영화에서 '시애틀 차이나타운 소녀들의 행진팀'(Chinese Community Girls Drill Team)의 70년 역사를 조명하며, 아시아계 미국인 여성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고자 노력했다.

“문화를 지키고, 커뮤니티를 돌보고 싶었다”는 그녀의 말처럼, 영화는 시애틀 중국계 커뮤니티에 대한 애정과 자부심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첸은 영화 개봉 후 3월과 4월에 열리는 여러 영화제에서 작품을 선보일 계획이었다. 하지만 그녀의 꿈은 음주운전 차량에 의해 비극으로 마감하게 됐다.

첸은 시애틀 발라드 커뮤니티에서 널리 사랑받는 사진가이자 영화 감독이었다.

그녀는 웨딩, 인물 사진, 상업 사진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하며, 뉴욕타임스 스타일 매거진(The New York Times Style Magazine)과 다수의 요리책에 작품을 실었다.

특히 첸은 암 투병 중인 어린이들에게 사진을 가르치는 ‘Pablove Shutterbugs’ 프로그램에 참여하며 따뜻한 마음과 나눔의 정신을 보여주기도 했다.

시애틀 10대 청소년들에게 무료 사진 교육을 제공하는 ‘Youth in Focus’ 이사회에서 활동하며 지역사회를 위한 헌신을 멈추지 않았다.

첸의 사망은 단순한 교통사고 이상의 커뮤니티의 큰 상실로 다가오고 있다.

워싱턴주 고속도로 순찰대에 따르면, 음주로 의심되는 26세 사고 운전자는 차량 추적을 피해 과속하다 사고를 일으킨 것으로 파악됐다. 

2명의 10대 동승자와 함께 있던 사고 운전자는 현장에서 교통사고로 인한 과실치사, 음주운전 등의 혐의로 현장에서 체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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