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친 풍랑’헤쳐온 곽종세 회장 ‘근사한’ 85세 생일잔치
- 25-02-26
두 딸, 곽 회장 친구 50여명 초청해 식사 대접하며 감사
곽 회장 최근 시애틀한인회 회관건축기금 1만달러 기탁
곽 회장 “오늘이 가장 젊은 날이니 여생 행복하게 살자”
어느 누구보다 ‘거친 풍랑’을 헤쳐온 삶을 살아왔던 곽종세 전 시애틀한인회장이 근사한 85세 생일 잔치로 큰 축하를 받았다.
곽 회장의 두 딸인 도니 곽(곽도은), 제니 곽(곽제은)씨는 지난 주말인 23일 에드먼즈 고급레스토랑인 앤토니스로 아버지 친구 50여명을 초청해 스테이크 등을 제공하는 생일 파티를 마련했다. 지난 1972년 시애틀에 이민온 뒤 50년 넘게 살면서 누구보다 각별하게 지내왔던 인생의 친구들이 초대됐다. 자신이 봉사해왔던 시애틀한인회 멤버들은 지난 달 1만 달러의 한인회관 건축기금을 기부하면서 생일 파티를 열었던 만큼 이번 잔치에는 초대하지 않았다.
시애틀ㆍ벨뷰통합한국학교 등으로 인연을 맺어왔던 이익환ㆍ변종혜ㆍ김재훈씨 부부는 물론 한인생활상담소로 인연을 맺은 김주미 소장 부부와 이승영씨 및 어머니, 상담소 및 한인비상기금(KEF) 등으로 인연을 맺은 윤부원ㆍ신도형ㆍ이현숙씨 부부 등도 자리를 함께 했다. 부부간 여행 모임을 다녔던 강희열 전 시애틀한인회장 및 김인배 장로 부부는 물론 사돈이면서도 축구 모임 등으로 평생 친구로 지내왔던 엄도승 박사에다 시애틀 한인성당 식구들도 초대했다.
이날 잔치는 이승영씨가 사회를 보는 가운데 40년간 동포사회 봉사를 하며 늘 서로 격려하며 지지해준 이수잔 전 시애틀한인회장이 곽 회장의 인생 여정을 설명하는 순서로 진행됐다. 참석자들은 “곽회장님은 시애틀 한인사회에서 가장 인성이 훌륭한 분이면서도 한인사회 후원에 앞장섰던 분”이라고 입을 모았다.
곽 회장은 “자녀들이 마련해준 생일파트에 참석해줘 감사하다”면서 “오늘이 바로 가장 젊은 날이라는 생각으로 남은 인생을 행복하게 살자”고 당부했다.
일제시대인 1940년 북한 땅인 함경도 함흥에서 태어난 곽 회장은 한국 현대사의 아픔과 질곡을 고스란히 경험했다.
한인 이민 1세대들이 통상적으로 겪어왔던 인생의 고통을 넘어서는 삶을 살아왔던 곽 회장은 그야말로 한국 현대사와 미주 한인 이민사의 ‘산증인’이라고 할 수 있다.
그는 1950년 10월 벌어졌던 함흥 학살사건을 목격했고, 10살 때 보위부에 끌려가 전기고문을 당하는 고초를 겪어야 했다. 어머니와 동생 등을 북한에 두고 아버지와 함께 월남으로 내려와 부산과 여수 등에서 피난생활을 했고 결국은 남북 이산가족으로 살아야 했다.
중앙대와 고려대 대학원을 졸업한 엘리트였던 곽 전 회장은 고려대 강사시절 민주화 운동과 관련해 중앙정보부(현 국가정보원)에 끌려가 기억 상실이 발생할 정도의 고문과 취조를 받아야 했다. 결국 ‘몇 년만 해외에 피신해있으라’는 권유에 반강제적으로 보따리를 싸서 시애틀로 이민의 길로 들어섰다.
이 같은 인생 여정에 따라 곽 전 회장은 3개의 고향을 가지게 됐다. 태어난 북한 함흥, 학교를 다니고 강사로 일하며 결혼까지 했던 한국, 그리고 올해로 53년째 살고 있는 시애틀이 고향인 셈이다.
일제시대에 태어나 6ㆍ25 한국 전쟁은 물론 남북 분단과 산업화, 민주화, 미국 이민 등 한국 현대사와 궤를 같이 한 삶을 살아온 것이다.
시애틀의 초기 한인 이민자라고 할 수 있는 곽 전 회장은 워싱턴주 교육공무원 10년을 했고, 이후 비즈니스를 하면서도 한인 커뮤니티를 위한 남다른 봉사와 헌신을 해왔다.
시애틀한인회장과 워싱턴주 대한체육회장은 물론 가난한 한인들의 대변자인 한인 생활상담소 이사장을 지냈고, 연말 한인 불우이웃돕기 캠페인인을 하는 ‘한인비상기금’(Korean Emergency Fund)의 이사도 맡고 있다.
특히 70대에는 치매에 걸린 부인을 10년 가까이 옆에서 간병을 하는 애틋한 사랑을 펼쳐 한인사회의 귀감이 되기도 했다.
곽 회장은 지난 2022년 자신의 인생 역정을 담은 자서전 <거센 풍랑 헤쳐 온 작은 조각배>출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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