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후유증 '소아·청소년 다기관염증증후군' 어른도 걸린다

60세 코로나환자 MIS-C 보고…호흡곤란·고열 등 증상

국내서도 최근 38세 남성, MIS-A 처음 보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후유증인 '소아·청소년 다기관 염증증후군(MIS-C)'이 성인에서도 나타날 수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캐나다 캘거리대학교 의과대학 연구진이 코로나19를 앓았던 60세 남성이 MIS-C 증상을 보여 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사례를 보고했다고 전했다. 해당 연구결과는 지난 21일 '캐나다의학협회 학술지(CMAJ)'에 공개됐다.

해당 환자는 증상이 나타나기 약 4주 전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으며 당시 심장비대 및 폐 부종이 확인됐다. 이후 장시간의 숨 가쁨, 고열, 종창(부기), 심한 피로감 등으로 병원을 찾아 치료를 받았다. 코로나19 감염 당시 그는 아직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받지 않은 상태였으며 평소에 기저질환도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환자는 항염증제 및 해열제인 아세틸살리실산(아스피린)과 스테로이드제인 메틸프레드니솔론을 투약하고 면역 글로불린 주사로 치료를 받았다. 치료 시작 후 24시간이 지나지 않아 증상이 호전되기 시작해 입원 5일 후 퇴원했다.

연구진은 "환자의 최근 코로나19 감염 병력과 발열, 구강 내 점막의 변화, 경부 림프절 비대, 결막염 및 하지변화 등을 고려했을 때 코로나19 후유증을 의심했다"며 "소아·청소년들에게서 나타나는 MIS-C 및 가와사키병의 합병증 사례와 유사했다"고 말했다.

MIS-C는 영유아에서 발생하는 급성 열성 발진 증상인 가와사키병과 증상이 비슷하다. 아직 정확한 발병 원인은 알려지지 않았으나 대부분 코로나19에 감염됐던 소아·청소년들 사이에서 나타난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MIS-C는 심장, 폐, 신장, 뇌, 피부, 눈 또는 소화기 등 다양한 신체 부위에 염증을 일으킨다.

CDC에 따르면 지난 6월 2일 기준 미국 내 MIS-C 환자는 모두 4018명으로 그중 36명이 사망했다. 연구진은 MIS-C가 코로나19 진단을 받았거나 바이러스에 노출 병력이 있는 성인에게도 나타날 수 있다며 나이로 MIS-C의 진단을 제한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전했다.

한편 최근 국내에서도 성인 다기관염증환자(MIS-A)가 처음 보고됐다. 소아·청소년의 MIS-C 사례로는 이달 초 8세 남아가 5번째 환자였다.

해당 환자는 38세 남성으로 지난 3월 16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뒤 약 6주 뒤 증상이 나타났다. 그는 4월 24일부터 28일까지 인근 병원에서 항생제인 세프 트리악손과 메트로니다졸 주사를 맞았으나 발열과 복통 등 증상이 악화돼 서울아산병원 응급실로 이송돼 쇼크로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았다.

의료진은 환자가 이전에 코로나19 감염 경력이 있고 심부전, 복부에서 장막간염이 나타난 것을 근거로 다기관 염증증후군으로 판단했다. 환자는 항생제와 스테로이드 및 면역글로불린 등을 처방받고 지난 5월 10일 퇴원했다.

해당 사례는 김민재 서울아산병원 감염내과 교수 연구팀이 논문으로 정리해 최근 대한의학회지(JKMS)에 게재했다.

연구팀은 "기존 연구 사례를 보면 MIS-C의 경우 복통, 구토, 설사 등 위장관 증상과 함께 피부 발진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지만 MIS-A는 피부발진보다는 심장에 이상이 오는 경우가 더 많은 것 같다"고 전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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