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에 분노한 에드 시런·엘튼 존·매카트니…'소리 없는 앨범' 냈다

英정부, AI 학습에 저작물 활용 허가 추진…"제도가 창조산업 가로막아"

매카트니 "AI 회사는 돈 버는데 왜 뮤지션들은 돈 못 받냐" 비판

 

영국에서 가수들의 목소리를 이용해 인공지능(AI)을 학습시킬 수 있도록 하는 개정안이 발의되자 유명 가수들이 단체로 항의에 나섰다.

BBC에 따르면 폴 매카트니, 엘튼 존, 에드 시런, 스팅 등 1000명 이상의 영국 뮤지션들은 25일(현지시간) '이것이 우리가 원하는 것인가?(Is this what we want?)'라는 제목의 앨범을 발매했다.

총 12개의 트랙으로 구성된 이 앨범은 아무 소리도 담기지 않은 '무음 앨범'이다. 빈 스튜디오와 공연장의 소리를 녹음했다.

트랙리스트에는 '영국 정부는 AI 회사들의 배를 불리기 위한 음악 도둑질을 합법화해선 안 된다'는 의미를 담은 12개 단어가 각 트랙의 이름으로 올랐다.

앨범 판매로 발생하는 수익금은 영국의 음악가 지원 단체인 '헬프 뮤지션'에 기부될 예정이다.

최근 영국 정부는 AI 회사들이 AI를 학습시킬 경우 저작권에 상관없이 텍스트나 음악같은 창작물을 쓸 수 있도록 하는 개정안을 추진하고 있다. 작가나 음악가 같은 창작자들은 AI 회사가 데이터마이닝에 저작물을 사용하더라도 자신의 저작권을 행사할 수 없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과학혁신기술부(DSIT) 대변인은 이날 성명을 통해 "저작권과 AI에 대한 영국의 현행 제도는 창조산업, AI, 미디어가 잠재력을 최대한 발휘하는 것을 가로막고 있다"고 밝혔다.

DSIT은 "AI 개발자와 저작권자 모두의 이익을 보호하고 번영할 수 있는 새로운 접근 방식을 모색해왔다"며 "각각의 목표를 달성하는 계획을 확신할 때까지 어떠한 조치도 취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매카트니는 지난달 BBC와의 인터뷰에서 해당 법안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냈다. 매카트니는 "젊은 청년들이 나와서 음악을 만들어도 그들은 그걸 소유할 수 없다"며 "그리고 원하는 사람은 누구나 그 곡을 뜯어낼 수 있다"고 말했다.

매카트니는 "진실은 돈은 어딘가로 흘러간다는 것"이라며 "누군가는 돈을 받는데, '예스터데이'를 쓴 사람은 왜 돈을 받을 수 없냐"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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