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치먼드 연은 총재 "인플레 역풍 위험에 금리 올려야 할 수도"

마켓워치 "금융시장, 인플레보다 침체 더 우려"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인플레이션에 상승 압력을 가할 수 있는 경제 동향에 대응하기 위해 기준금리를 인상해야 할 수 있다고 리치먼드 연방준비은행(연은)의 토마스 바킨 총재가 경고했다.

바킨 총재는 25일(현지시간) 버지니아주 리치먼드 로타리클럽 연설에서 글로벌 공급망의 변화, 미국 인구와 노동력의 감소, 인구 고령화와 국방 수요 증가에 따른 예산 적자 증가는 "인플레이션 순풍이 인플레이션 역풍으로 바뀔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그는 "역풍이 지속된다면 역풍에 이겨내기 위한 정책을 사용할 필요가 있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인플레이션이 더 강해지면 이를 억제하기 위해 금리를 인상해야 할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바킨은 인플레이션과의 싸움이 길어졌다는 것을 이해하지만 "우리가 굳건히 버티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인플레이션을 너무 빨리 억제하면 인플레이션이 다시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을 1970년대에 배웠다"며 "아무도 그 대가를 치르고 싶어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50년 전 미국 경제는 잇단 석유파동으로 유가가 급등하는 것과 같은 부정적 공급 충격으로 저성장과 고물가가 동반하는 스태그플레이션에 빠졌다. 현재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강경한 관세와 이민정책이 상품과 노동력 공급 부족을 일으켜 70년대식 스태그플레이션이 재현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2월 소비자신뢰지수는 3년 반 만에 최저로 내려오며 침체 우려가 더 커졌다. 미국 경제에서 소비지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70%에 달한다. 제조업 지수와 소매판매 등 일련의 데이터가 부진하게 나오고 월마트 역시 신중한 전망을 제시하며 경제 심리가 취약해졌다.

미국인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끄는 행정부가 잠재적으로 경제에 부정적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불안해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로이터는 설명했다.

파생상품 시장의 움직임에 따르면 트레이더들은 연준이 올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씩 2차례 인하할 것이라는 데에 베팅하는데 이달 초 예상됐던 1차례 금리인하와 비교된다. 금융시장은 인플레이션 상승보다 경기 침체를 더 우려하는 것이라고 마켓워치는 설명했다.

연준은 최근 전망에서 올해 금리 인하를 2차례 예상했는데 다음달 회의에서 새로운 전망이 나올 예정이다.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하실 수 있습니다.

시애틀 뉴스/핫이슈

한인 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