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달러 11주 만에 최저…"美 우선주의 기대가 실망으로"

TD 증권 "스태그플레이션 위험에 하반기 반등" 전망도 

 

미국 달러가 주요 통화 대비 11주 만에 최저 수준으로 맴돌고 있다.

달러인덱스(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는 26일 아시아 오전 거래에서 106.17까지 내려가며 12월 10일 이후 최저 수준으로 움직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관세 위협을 재개하고 부진한 경제 지표 부담이 더해지며 미국 국채수익률(금리)과 달러를 끌어 내렸다.

내셔널 오스트레일리아은행의 타파스 스트릭랜드 시장경제 책임자는 로이터에 "미국 경제지표 흐름이 투자자들의 기대를 실망으로 바꿨다"며 "미국 달러를 지지했던 미국 예외주의와 미국 우선주의에 대한 의문이 제기된다"고 말했다.

트럼프의 무역 정책 불확실성이 투자자들의 심리를 흔들며 피난처로 여겨지는 통화를 끌어 올리고 있다고 스트릭랜드는 덧붙였다.

달러 약세에 엔화는 10월 이후 최고 수준으로 강세를 보인 반면 캐나다 달러는 2주 만에 저점을 찍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캐나다와 멕시코에 대한 관세를 예정대로 3월 4일 부과할 것이라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경제지표 부진에 따른 스태그플레이션 위험에 달러가 올해 하반기 모멘텀(상승동력)을 얻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TD 증권의 전략가들은 2025년 부진한 출발을 보이는 달러는 스태그플레이션 위험 증가 등의 이유로 올해 하반기에 강세를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TD 증권은 메모에서 올해 하반기 전반적 불확실성이 낮아지며 달러 강세를 이끌 수 있다고도 내다봤다. 시장 참여자들은 "관세 리스크에 안주하면서 지정학 리스크와 글로벌 매크로 거래량의 이탈을 간과하고 있다"고 TD 증권은 지적했다.

지정학 리스크가 커지고 이로 인해 전반적 위험자산 거래량이 줄면 세계 최대 기축통화 달러 수요가 늘어 달러가 다시 오를 수 있다.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하실 수 있습니다.

시애틀 뉴스/핫이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