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사형수, 15년만에 첫 총살형 선택…"약물주사로 안죽을까 걱정"

다음달 7일 집행 예정…사우스캐롤라이나주 총살형 집행은 처음

유타 등 5개주에서 총살형 허용…총살형 지지 여론은 9% 불과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에서 한 사형수가 총살형을 받게 됐다. 미국 내 총살형 집행은 2010년 이후 15년 만이며, 사우스캐롤라이나주에서는 사상 처음이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지난 2001년 전 여자친구의 부모를 살해해 사형판결을 받은 브래드 시그몬(67)의 변호사인 제럴드 보 킹은 지난 21일(현지시간) 사형 집행 방법을 선택하라는 명령을 받은 시그몬이 전기의자형, 약물주사형, 총살형 중 총살형을 선택했다고 밝혔다. 그의 사형은 다음달 7일 집행될 예정이다.

킹 변호사는 교정당국이 약물주사에 대한 기본적인 사실도 공유하지 않아 시그몬이 사형이 제대로 집행될 것이라는 자신감이 없어 총살형을 택했다고 설명했다.

사우스캐롤라이나주 대법원은 지난해 수감자에게 선택지가 주어지기 때문에 총살형이 잔인하거나 비정상적인 처벌이 아닌 합법적인 처벌의 한 형태라고 판결했다. 이에 앞서 주 의회는 지난 2021년 감전사와 총살형을 합법적인 사형 방법으로 지정하는 법률을 제정한 바 있다.

미국에서 가장 최근 총살형 집행은 2010년 유타주에서 있었다. 유타주는 1996년과 1977년에도 총살형을 집행했다.

미시시피주, 오클라호마주, 아이다호주는 약물주사의 약물을 확보하지 못할 경우에만 총살형을 사형 집행을 위한 보조 수단으로 허용하고 있다.

미국에서 총살형은 약물주사형보다 효과적이지만 비인간적이라는 비판이 많다. 애머스트 칼리지의 정치학·법학 교수인 오스틴 사라트에 따르면 미국에서 1890년과 2010년 사이 집행된 약물주사형의 실패율은 7.12%였지만, 총살형은 실패율이 0%였다.

그러나 가장 최근 적절한 사형 방법을 조사한 2014년 갤럽 여론조사에 따르면 약물주사형을 지지하는 의견은 65%였지만 총살형을 지지하는 의견은 9%에 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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