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알파·베타 변이 전파력이 높은 이유 밝혀지나

바이러스 양 비슷해도 증상 유발…중증·사망위험은 더 높지 않아

알파·베타 변이, 세포 감염시 결합력 더 강해

 

영국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변이인 알파 변이와 남아공에서 발견된 베타 변이가 기존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비해 무증상 비율이 낮아 타인에게 더 감염이 잘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20일(현지시간) 미국 미생물학회(ASM)는 미국 존스홉킨스 의과대학 연구팀이 코로나19 알파 변이(B.1.1.7) 및 베타 변이(B.1.351)에 감염된 코로나19 환자들이 기존 코로나 감염자들과 같은 바이러스 부하에도 무증상을 보일 가능성이 낮다는 연구 결과를 얻었다고 밝혔다.

무증상자들은 증상이 있는 감염환자보다 감염력이 낮은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무증상 비율이 낮은 알파 변이 또는 베타 변이에 감염된 확진자의 경우 타인에게 바이러스를 전파할 확률이 높다는 의미다.  

이번 연구결과는 20~24일(현지시간) 미국 메릴랜드주 볼티모어에서 진행되는 세계미생물학회(WMF)에서 공개될 예정이다.

연구팀은 알파 변이와 베타 변이가 감염 환자들에게 어느 정도 바이러스 부하를 보이며 결과적으로 환자들의 증상 및 전염성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조사했다.

연구팀은 지난 4월 코로나19 바이러스 변이가 영국 내 감염의 75%를 차지한 것을 밝힌 동일집단(코호트) 연구 결과를 사용해 분석했다.

연구팀은 총 134개의 코로나19 변이 표본을 126개의 대조군과 비교한 바이러스 유전체 분석 결과를 환자들의 임상 결과와 연결시켜 분석했다. 또한 분석에 사용된 모든 코로나19 표본들의 바이러스 부하와 증상이 시작된 날짜를 비교했다.

분석결과 전파력이 강한 것으로 알려진 알파·베타 변이 감염자들과 기존 코로나19 감염자들간 체내에 있는 바이러스 양에는 차이가 없었으며 변이 감염자들에서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가 더 많았다.

연구팀은 "변이에 감염된 환자들은 사망 및 입원 위험이 더 높지는 않았지만 무증상을 보일 확률이 낮았다"고 말했다.

국내의 경우 최근 방역당국이 공개한 바에 따르면 무증상 감염자의 2차 전파율은 0.8% 수준이다. 하지만 증상이 나타날 경우 3.5~5.7% 수준까지 올라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알파·베타 변이, 스파이크 단백질 유전자에 영향 줘 세포침투 용이

알파 변이와 베타 변이 모두 기존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비해 감염력이 높다. 감염자를 사망에 이르게 하는 치명률이 높지 않지만 감염자가 더 많이 발생할 수 있다.

알파 변이와 베타 변이가 감염력이 높은 원인은 코로나19 바이러스 표면에 위치한 스파이크 단백질 유전자에서 발생한 변이가 원인으로 추정된다. 스파이크 단백질은 코로나19가 세포에 침투할 때 사용하는 주요 부위다.

지난 2020년 영국 보건당국의 발표에 따르면 알파 변이는 모두 23개 유전자 변이가 발견됐는데 그중 바이러스에 영향이 없는 6개를 제외하고 나머지 17개 변이 중 8개가 스파이크 단백질 유전자에서 나타나 세포 침투가 더 용이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보건당국은 그중 'N501Y', 'N439K' 및 'Y453F' 유전자 변이가 코로나19 바이러스의 감염력 증가에 관여하는 것으로 추측했다.

그중 N501Y는 코로나19 스파이크 단백질이 세포에 침투하는데 표적으로 삼는 '안지오텐신2(ACE2)' 수용체 단백질과의 결합을 더 강하게 만든다. 이 N501Y는 베타 변이에서도 발견된다.

그밖에 베타 변이에서 발견된 E484K 유전자는 N501Y와 마찬가지로 ACE2와 결합에 관여해 감염력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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