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워싱턴'얼굴 들어있는 워싱턴주 주기 바꾸자?

민주당 의원 주기(州旗) 변경 법안 발의해 논란 

공화당측 "조지 워싱턴 지우려는 것이냐"반발 


 

워싱턴주 민주당 의원이 워싱턴주 주기(州旗) 디자인 변경을 요구하는 법안을 상정하면사 논란이 일고 있다. 

민주당 소속 스트롬 피터슨(Strom Peterson) 하원의원은 최근 주기 재설계 법안(HB 1938)을 상정했으며 이에 대해 공화당측이 "조지 워싱턴을 빼기 위한 것이 아니냐"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피터슨 의원은 오는 2028년까지 새로운 디자인을 개발하기 위해 양당 의원, 예술 및 역사 전문가, 문화 지도자, 원주민 대표, 시민 등으로 구성된 위원회를 조직하자는 법안을 최근 주의회에 제출했다.

그는 “이번 개편이 조지 워싱턴을 주역사에서 지우려는 것이 아니다”라며 “더 많은 시민들이 자부심을 느낄 수 있는 상징적인 디자인을 만들 기회”라고 설명했다.

현재 워싱턴주 주기는 초록색 배경에 조지 워싱턴 초상이 그려진 디자인으로, 원형 금색 테두리 안에 ‘The Seal of the State of Washington 1889’라는 문구가 새겨져 있다. 이는 미국 50개 주 가운데 유일하게 초록색 배경을 사용한 깃발이자, 과거 대통령의 초상을 포함한 유일한 주기이기도 하다.

워싱턴주는 1889년 미국의 42번째 주로 승격됐다. 원래 주명은 ‘컬럼비아(Columbia)’였으나, 워싱턴D.C.와 혼동을 방지하기 위해 변경됐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여전히 혼동이 발생하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공화당은 이 법안을 “반 미국적 발상”이라고 강력히 비판했다.

공화당 헌터 에이블 의원은 이에 맞서 '대통령의 날'(Presidents’ Day)을 ‘조지 워싱턴 탄생 기념일(Washington’s Birthday, Observed)’로 변경하는 법안(HB 1446)을 제출하며 강한 반대 의사를 밝혔다.

그는 “우리 주는 미국에서 유일하게 대통령의 이름을 딴 주”라며 “이런 영광을 가볍게 여기거나 부끄러워할 이유가 없다. 주기에서 조지 워싱턴을 지운다면, 다음에는 주명까지 바꾸자는 말이 나올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연방 정부는 공식적으로 ‘대통령의 날’이라는 명칭을 채택한 적이 없으며, 원래 명칭인 ‘조지 워싱턴 탄생 기념일’이 법적으로 유효한 상태다.

법안이 통과되면 위원회는 2028년까지 5가지 후보 디자인을 선정하고 최종 디자인을 결정해야 한다. 이후 주민투표를 통해 공식 채택 여부가 결정된다.

최근 유타, 미네소타, 메인주 등 몇몇 주가 주기를 개편하거나 개편을 검토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지만, 워싱턴주의 경우 정치적 반발이 거세 실제 개편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관측이 나온다.

현재 민주당 지도부도 “다른 정책적 우선순위가 많아 올해 법안이 통과될 가능성은 낮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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